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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씨 관리 비자금 300억
입력2003-09-03 00:00:00
수정
2003.09.03 00:00:00
오철수 기자
`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김영완씨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의뢰를 받아 관리하고 있는 비자금이 3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 이 가운데 203억원을 압수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 추가기소하면서 기존의 불법 대북송금 혐의와 병합심리토록 청구했다.
검찰이 이날 발표한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박씨는 2000년 4월 현대측으로부터 건네받은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김씨에게 돈세탁해 보관토록 한 뒤 올 3월초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가져오게 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30억원 가량을 썼고, 나머지 120억원은 김씨가 지금까지 보관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김영완씨가 보관한 현대비자금 350억원 외에 출처가 불분명한 100억원 이상의 돈을 별도 관리해 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출처 등을 집중 수사중이다.
이로써 김씨가 채권 등 유동성자산 형태로 현재 관리 중이던 비자금 잔여분 규모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현대비자금 200억원 중 미 사용분 50억원을 포함, 최소 300억원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203억원을 압수조치 했다.
검찰은 박씨 혐의를 두 달간에 걸친 계좌추적과 관련자 200여명에 대한 소환 조사, 김영완씨의 자술서 등을 통해 최종 확인했다. 검찰은 박씨가 현대비자금 수수 혐의 자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150억원 중 사용된 30억원의 정확한 용처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돈의 상당 부분이 정ㆍ관계 등에 뿌려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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