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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 잇단 먹구름 시련

선진국 침체로 수출부진에 파업사태도 심화 섬유업계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효성에 이어 태광산업, 고합 등 화섬업체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어온 업계 구조조정도 별다른 진전이 없어 올 한해 업계 전반적으로 어두운 터널에 머물 전망이다. ◇수출 부진 심각 2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원사 수출이 12.3%, 직물이 7.9%, 의류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 소비자들의 저가선호 경향으로 인해 바이어들이 단가인하 압력을 넣고 있고 중국 등 경쟁국 및 업체간 경쟁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멕시코, 미국, 인도 등 11개국에서 섬유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받으면서 수출 타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에서 두자리수 이상의 수출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 섬산련 관계자는 "경쟁력없는 생산라인의 중단 및 정기보수로 업체별로 15%∼25% 감산을 실시, 수출단가 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 사태 피해 심각 지난달 25일 효성이 파업을 선언한데 이어 이달 12일부터 태광산업과 고합이 연대 파업에 들어가면서 극한 대립양상을 벌이고 있다. 효성은 공권력 투입으로 공장 가동이 정상화하고 있는 상태지만 정상가동에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며 태광산업은 전 라인의 생산이 중단되고 재고 제품 출하도 노조의 제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으로 화섬설비 이전을 추진중인 고합도 노조의 반발이 심해 향후 설비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 1,000억원 정도의 피해가 난 상태"라고 분석했다. ◇구조조정 지지부진 공급과잉이 심각한 화섬 부문의 구조조정이 반년째 표류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이 금강화섬을, 도레이새한과 휴비스가 새한 구미공장 설비를 인수를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섬유 관계자들은 "정부와 채권단이 출자전환이나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업계 전반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14개에 이르는 화섬업체들이 효성, 코오롱, 휴비스 등 메이저 군으로 변모해야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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