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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의 빛과 그림자] 英도 인맥따라 좌우
입력2006-04-04 18:28:20
수정
2006.04.04 18:28:20
블레어 총리, 메킨지에 컨설팅 많이줘
컨설팅업체의 인맥에 대한 중요성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으로 눈을 돌리면 이들은 더 노골적이고, 또 떳떳하게 움직인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소개한 매킨지컨설팅과 토니 블레어 총리의 관계 기사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역대 그 어느 총리보다 매킨지에 많은 컨설팅 용역을 줬고, 또 매킨지 고위임원을 역임한 인물이 총리의 정책을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매킨지 임원을 역임한 데이비드 베넷이 총리실 정책팀 팀장에 임명됐었고 매킨지 출신의 에이데이 터너도 총리실 연금 개혁팀을 맡았다. 또 정부 고위관료를 지낸 공무원이 매킨지의 고위임원이 되기도 한다. 총리실 정책팀의 마이클 바버경은 매킨지에 입사해 공공 부문 고객담당 임원이 된다. 오랫동안 관가에서 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소위 유착(?)관계가 형성되다 보니 영국 정부의 컨설팅 비용의 매킨지 쏠림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4년 영국 정부는 컨설팅 비용으로 19억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조8,000억원 정도를 사용한다.
물론 컨설팅업체별 상세내역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인디펜던트는 정보공개법을 이용, 국방부에서 매킨지에 의뢰한 컨설팅 비용규모를 알아냈다. 2002년 이후 국방부는 매킨지에 모두 4,000억파운드(800억원)의 용역을 줬다. 국방부가 이전에 매킨지에 연간 약 50만파운드(10억원) 정도의 컨설팅만 의뢰한 것에 비해 괄목한 만한 성장이다.
이런 것이 문제가 되면서 야당인 보수당은 정부와 매킨지가 통상적인 고객과 컨설팅회사의 관계를 넘어 너무 지나치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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