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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가 무겁고 좋지않을 때도 수술을 하고 나면 마치 등산한 것처럼 가뿐합니다. 자신의 일을 즐겁게 즐기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죠” 이달초 한양대 구리병원장에 취임한 김영호(52ㆍ사진) 원장은 자신의 일을 ‘목수’에 비유했다. 정형외과 수술의 특성상 톱, 망치, 드릴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다. 수술이 많은 날은 하루에 3~4건을 잇달아 해 꼬박 7~8시간을 수술장에서 보낼 때도 있지만 일을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수술장을 찾는다. 그는 “수술 후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라며 “휠체어를 탔던 환자가 수술 후 잘 걸어다니는 것을 볼 때 정말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내에서는 항상 구두대신 수제화의 일종인 ‘락포트’제품을 신고 다닌다. 수술장에도 항상 푹신푹신한 슬리퍼를 준비해놓는다. 그는 “정장구두는 길들이기도 불편하고 무릎관절에도 좋지않아 잘 신지 않는다”며 “많은 혈관들이 모여있는 발을 편하게 해줘야 건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옷도 가급적이면 넉넉한 사이즈를 입고 넥타이도 헐겁게 매 몸을 편하게 한다. 계단을 오를 때 5층 정도는 걷고 내려올 때는 높이에 상관없이 가급적 걷는다. 건강을 지키려면 연령에 맞는 운동을 찾아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곤하다고 느끼면 바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달리기가 몸에 좋다고 조깅과 마라톤을 무리하게 하다보면 오히려 관절 등 몸이 고장 나게 마련이죠” 가령 40~50대 연령층이 마라톤이 너무 좋다고 100㎞를 뛰는 ‘울트라마라톤’을 한다면 정신적인 만족감을 위한 것일 뿐 건강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20~30대의 젊은 사람들도 과도하게 관절을 꺾는 격투기 종류의 운동보다는 중국의 기체조, 우리나라의 태껸 등 부드러운 동작과 스트레칭을 겸한 운동을 할 것을 권했다. 아침밥을 한 숟가락만 먹을 정도로 매우 소식을 하는 편이지만 올리브유를 한 수저씩 매일 챙겨 먹는다. “올리브유에 들어있는 식물성지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동물성지방흡수를 저해 시켜줍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쏘는 맛이 매력이죠” 그는 최근 10대 등 젊은 층 ‘슬개골연골연하증’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경고했다. 일명 물렁뼈라고 불리는 무릎연골이 손상돼 관절통증을 유발하는 일종의 관절질환이다. 그는 “햄버거 등 패스트푸트를 많이 먹어 영양 불균형인 상태에서 체중도 많이 나가는 어린이들의 경우 무릎 뼈가 과도한 하중을 견디지 못해 망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허리가 좋지않은 사람들은 허리근육 강화를 위해 등산을, 관절이 좋지않는 사람들은 수영 및 물속걷기 등 물에서 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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