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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정장 탈출' 풍속도 변화

공무원들이 여름철을 맞아 속속 정장 탈출을 시도하면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만 되면 청사 로비나 주변이 온통 정장차림의 넥타이부대 일색이었지만 여름철 복장간소화 지침이 시달된 이달초부터 면바지나 T셔츠 차림의 공무원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해찬 국무총리의 지시로 여름철 정장을 입고 근무하는 공무원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하절기 공무원복장 간소화 지침'을 마련, 지난1일부터 오는 8월말까지 시행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이 총리와 함께 오영교 행자부 장관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 공무원들이 복장 자율화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솔선수범을 보였다. 행자부의 간부들도 의전이 필요한 공식행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노타이차림으로근무를 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여름철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는 간소복장이라도 정장바지와 셔츠 등으로 자율복장이 제한돼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면바지나 니트, T셔츠까지 착용이 허용돼 종전에 볼 수 없던 다양한 색상의 옷차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행자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복장이 자율화되면서 근무분위기도 한결 자유스럽고부드러워지는 느낌"이라면서 "청사에 찾아오는 민원인들도 정장 차림보다는 간편한복장의 공무원을 대하기가 덜 부담스럽다는 말들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행자부 관계자는 "아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기 때문에 '면바지족'이나 'T셔츠족'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점점 날씨가 더워지면 면바지족과 T셔츠족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부처의 한 공무원은 "자율복장이 넥타이를 매지 않는 차림으로 공식화되고있어 오히려 부담스런 면도 있다"면서 "자율복장 차림으로 품위까지 유지하려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한쪽만 부각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절기 공무원복장 간소화 지침에 따르면 공무원의 품위를 크게 해치거나 민원인에게 거부감을 줄 정도로 화려한 옷 차림 등은 자제해야 한다. 물론 외국 손님 접견이나 공식행사 참석 등 의전상 불가피한 경우에는 복장자율화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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