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사태로 인한 불안장세에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은행업종이 ‘뚝심’을 발휘하면서 증시를 받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19일 대구은행부터 시작되는 은행업종이 3분기 어닝 시즌에서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개선, 저평가 메리트를 감안할 때 은행주의 투자 메리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은 전날보다 1.52% 오른 345.55포인트로 장을 마감,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단행 이후로 6%나 올라 조정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외환은행이 5.49%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기업은행(1.88%)과 저평가 메리트가 높은 부산은행(1.72%) 등이 강세를 이끌었다. 은행주는 지난 2개월 동안 중국은행의 대규모 기업공개(IPO)와 경기둔화 우려 등의 악재로 부진에 시달려 왔지만, 이 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달 들어 외국인들은 은행업종에 대해 1,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800억원 이상을 순수하게 사들여 은행주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19일부터 시작되는 실적 발표에서 은행들의 성장 모멘텀은 둔화되는 반면 실적 안정성이 재확인되면서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전망인데다, 내년 초부터는 그 동안의 악재 해소에 따라 본격적인 주가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은행주 투자를 권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 4분기 은행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9.9%, 7%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시장 불안요인이 큰 상황에서 이익 변동성이 적은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이익 증가율은 두자리 수의 역신장에 그칠 것으로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은행 실적발표는 19일 대구은행을 필두로 24일 기업은행, 26일 부산은행, 27일 하나금융지주, 30일 국민은행, 내달 2일 신한지주 등의 순으로 예정돼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고 대출 성장세도 둔화되겠지만 이익 안정성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둔화 우려와 수급상 물량부담 악재 해소로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내년 1분기에 대비한 은행주의 선취매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특히 M&A이슈와 가시적인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신한지주와 대구은행에 대한 투자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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