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630 넘은 코스닥 향후 전망은…] 거품논란 있지만 "추가 상승"에 무게

산업패러다임 변화 수혜 바이오·엔터주 등 대거포진

일각선 "상승 가팔라… 2008년처럼 급락 올라"우려


코스닥지수가 630선마저 돌파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마의 벽'으로 불렸던 6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코스닥이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자 코스닥의 시가총액이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최고 수준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시선이 엇갈린다. 최근 코스닥의 질주를 놓고 저성장·저유가·고령화 등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긍정론과 2008년 6월 당시 벌어졌던 코스닥 버블 붕괴가 다시 재연될 전조라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5%(4.71포인트) 오른 630.35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30선을 돌파한 것은 2008년 6월9일(637포인트) 이후 6년9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9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다음카카오(035720)는 전날보다 2.55%(3,300원) 오른 13만2,800원에 마감했다. 시총 2위인 셀트리온(068270)과 동서도 각각 1.86%, 3.38%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종가기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66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1,430조원)의 11.92%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이 활황이었던 1990년대 후반~2000년 초반의 'IT 버블'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지수가 무섭게 오르자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쪽은 최근 코스닥의 질주가 국내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 자체적인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이 골고루 포진된 코스닥 시장의 매력이 높다는 것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는 저성장·저유가에 타격을 받는 대형 수출주가 잔뜩 몰려 있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이런 요인에 영향을 덜 받거나 오히려 수혜를 입는 업종이 많다"고 말했다.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있지만 코스닥에는 성장성이 부각되는 '핀테크(금융+기술)'와 모바일게임 업종이 상장돼 있고 유가 변동과 무관한 바이오, 오락·문화 등의 업종이 포진해 있다는 얘기다. 실제 2월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 코스닥의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헬스케어·바이오·엔터주 등 코스닥 시장 주도주들의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관련주가 속한 제약업종은 올 들어 29.63% 올랐고 엔터주가 속한 오락·문화업종은 2.74%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앞두고 매크로 리스크 우려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 중심의 개별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코스닥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닥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지수상승 속도가 너무 가팔라 한 번 흔들릴 경우 2008년 6월의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2008년 6월26일 602.74에서 급락하기 시작해 그해 10월 261.19까지 떨어졌다. 거품이 붕괴되면서 그야말로 폭락했던 것이다. 금융위기 후 코스닥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았지만 600선 문턱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신용잔액이 지난 1월 코스피 신용잔액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신용거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스닥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미래 성장성을 감안해도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초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였지만 지난달 기준 각각 14.8배, 2.0배로 증가한 상태다. 임 연구원은 "앞으로 신용잔액과 거래대금의 폭발적 증가를 바탕으로 한 중소형주 랠리는 당분간 쉬어가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코스피의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IT와 자동차 등 시가총액 대형주로 관심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