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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으로 승부건다
입력2002-10-22 00:00:00
수정
2002.10.22 00:00:00
IT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라
굴뚝기업도 IT는 필수
경기침체기에 들어서면 기업들은 앞다퉈 정보기술(IT) 관련 투자를 줄이기 마련이다. 특히 IT의 투자효과를 계량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한계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위축은 가속화된다.
하지만 기업 컨설팅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입을 모은다. 위기의 시대에 IT를 등한시한 기업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기업의 e비즈니스화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이라는 것을 간과한 결과다.
어려운 때일수록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상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라
위기를 IT라는 매개체로 삼아 오히려 기회로 만든 기업은 많다. 이중 가장 극적인 사례는 로얄B&B다.
중소 Y셔츠 생산업체인 '로얄B&B'는 일찍부터 e비즈니스의 잠재성에 눈을 떴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 동종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물류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1,000명이었던 직원을 130명으로 줄였지만 업무 능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지금도 전국 70여개의 매장에 연간 100만장의 와이셔츠를 공급하고 있다. 각 백화점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량별, 품목별, 색상별 재고와 필요량이 본사와 창고로 전달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LG화학은 굴뚝기업의 한계를 IT로 뚫고 나가고 있는 사례다. 지난 7월 영업 생산에서 구매 재무 인사 등 기업경영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실시간으로 온라인 처리하는 ERP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에 앞서 구매 체계를 온라인으로 바꿔 인터넷을 통해 원자재에서 사무용품, 포장재까지 전체 조달금액의 60% 정도를 구매하고 있다. 구매단가가 15%나 절감됐다.
◇ 굴뚝 기업일수록 IT화는 필수적이다
나이키의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태광실업은 싼 노동력을 찾아 공장을 베트남과 중국 등에 세워야 했다. 중국과 동남아가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이 방법밖에는 마진을 유지할 다른 도리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태광실업은 e비즈니스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냈다. 지난 99년부터 2년 6개월동안 태광실업은 국내 본사와 베트남 및 중국 등 현지 공장을 일원화해 관리하는 글로벌 통합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 리드타임은 23일에서 12일로 줄었고 향후 8일로 단축할 예정이다.
납기이행율은 현재 50%정도 향상 되었고 올해안에 98%로 높아질 전망이다.
◇ e비즈니스 투자는 결코 낭비가 아니다
이외에도 IT를 통해 경비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룩한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
LG필립스LCD는 GPTC코리아의 PLM(Product Life Management, 제품수명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개발 리드 타임 15% 감축, 비부가가치 업무 30% 절감 및 설계 변경시 에러율 50% 감소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NDS는 역시 최근 한국사이베이스의 웹애플리케이션 서버(WAS)를 통해 정보시스템을 인터넷 기반으로 전환, 원가 마감시간을 15일 정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다.
보광훼미리마트는 네트워크 환경을 초고속인터넷으로 바꾸는 한편 넷스크린테크놀로지스의 보안제품을 도입해 점포별로 월 1만5,000원씩 고정비용으로 지출되던 통신비를 대폭 절감했다.
◇ 좋은 옷도 입기 나름
이처럼 한국은 유달리 IT 투자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e비즈니스를 도입하고도 그만큼 효과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도 그 본질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IT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한국기업의 문제점은 'e비즈니스 구축 그 자체보다는 이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사용자들의 업무자세'라 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업무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도 기존의 업무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과는 달라진 의사결정과정, 간소화되고 현대화된 정보공유시스템, 업무의 자동화와 통합화등의 변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자칫 IT가 거추장스러운 존재처럼 느껴지기 십상이다.
윤문석 한국오라클 사장은 "e비즈니스는 이용자가 제대로 사용할 때 최대의 기능과 효과를 발휘한다"며 "사용자들이 IT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내부자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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