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팬택 등 구글 OS 탑재 제품 속속 출시<br> 화질·성능 대폭 강화하고 초보자들도 쓰기쉽게
| 삼성전자 모델들이 자사의 첫 국내용 안드로이드폰‘갤럭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스마트폰을 이번 주 내 국내 소비자들에게 내놓을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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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 모델들이 자사의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인‘시리우스’를 선보이고 있다. 팬택은 올해 스마트폰1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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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전쟁'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이 주종를 이루고 있는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팬택은 '시리우스'라고 이름을 짓는 등 우주와 관련된 명칭이 눈길을 끌면서 일명 '별들의 전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애플 아이폰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안드로이드폰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 리드=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 시리즈에 붙이는 제품이름은 '갤럭시(Galaxy)'로 정했다. 삼성전자의 첫번째 안드로이드폰 '갤럭시'는 최신 안드로이드 OS 2.1에 3.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800MHz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처음으로 영상통화 기능을 갖췄다. 지상파 DMB와 HD급 동영상 재생 기능도 담겨 있다. 내장 메모리 용량은 600MB로 애플리케이션을 편리하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5월에는 미국에서 발표한 전략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의 한국형 모델도 내놓는다. 갤럭시S는 화질이 기존 아몰레드 화면보다 더욱 선명한 '슈퍼 아몰레드' 화면을 장착했고 프로세서 성능도 1GHz로 끌어올렸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세계 스마트 라이프를 이끌어갈 명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전략제품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초보자도 쓰기 쉬운 제품 내세운다=LG전자는 연초 보급형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를 내놓은데 이어 5월에 최신 사양의 안드로이드폰 'LU2300(제품명 미정)'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1GHz프로세서, 3.5인치 디스플레이. 쿼티 키패드 등을 갖췄다.
LG전자는 그동안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인기를 누려온 메시징폰의 쿼티 키패드와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승부수로 삼을 방침이다. 쿼티 키패드는 PC 키보드와 배열이 같아 문자 입력이 편리한 게 장점이다. 스마트폰으로 전자우편, 메신저 등 문자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쿼티 자판의 효용성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의 수요와 요구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탑재한다는 전략이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스마트폰 초보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LG전자 스마트폰의 목표"라고 밝혔다.
◇팬택, 국내에서 스마트폰 100만 판대 목표=팬택의 첫 안드로이드폰인 시리우스는 안드로이드 2.1 OS와 퀄컴의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지상파 DMB 기능 등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3.7인치 크기의 아몰레드가 장착됐다. 업계 최초로 브라우저 플래시를 제공해 인터넷 검색환경 능력이 뛰어나다. 약속 정하기, 길 찾기 등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시리우스 사용자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용준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상무)는 "시리우스를 비롯해 안드로이드폰이 본격 출시되면서 하반기부터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비중이 5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며 "팬택은 국내에서 휴대폰 판매량의 30% 정도를 안드로이드폰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의 연간 내수 판매량이 300만대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판매 목표를 100만대 이상으로 잡은 것이다.
◇해외 업체, 최신 스마트폰 제품 출시예정=그동안 국내시장에 철 지난 제품들만 쏟아내던 해외 휴대폰업체들이 최신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신제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구글의 첫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제조한 대만의 HTC는 5월6일 2개 스마트폰 신모델을 공개한다. 이 가운데 안드로이드폰 '디자이어'는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3.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으며 최신 안드로이드 OS 2.1버전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내장메모리 576MB에 외장 메모리는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공개행사에는 피터 쵸우 HTC CEO가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소니에릭슨도 안드로이드폰 X10을 5월말 경 국내 판매를 시장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1GHz 퀄컴 스냅드래곤 CPU를 사용했다.
해외 휴대폰업체의 한 관계자는 "5월이후 출시될 해외업체들의 스마트폰들은 기존 제품과는 달리 성능 면에서는 최신 스마트폰 사양을 반영했다"면서 "기존 일반 휴대폰에서 외국업체들이 고전했던 것과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HTC의 HD,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모델은 4인치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미니노트북 못지 않은 크기를 자랑한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3.3~3.7인치, 600~800㎒ CPU가 주류였다"면서"스마트폰이 명실상부한 손안의 PC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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