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대한주택보증과 2~3차 하도급 업체에 매출채권 담보대출을 해 주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표준 PF 대출 정책의 일환이다. 표준 PF 대출이란 시공사 신용도에 따라 과다한 가산금리와 수수료를 부과하던 관행을 없애기 위해 금융사들이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아 3% 후반의 낮은 금리에 대출 수수료도 모두 면제해주고 시행사가 준공 후에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하도급 업체가 받은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담보 액수의 100%를 은행에서 대출 받을 수 있게 해 현금 흐름도 원활하게 해준다. 금융사들 역시 건설 후 입주자들의 중도금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주관 금융기관으로 선정돼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 상품에서 한발 나아가 1차 하도급 업체보다 리스크가 큰 2~3차 하도급업 체에도 매출 채권을 담보로 신용도와 상관없이 100%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표준 PF 대출 대상 사업장이 아닌 경우에도 매출 채권의 50%까지 대출해주는 방안도 함께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건설사업의 경우 원청사가 어려워지면 하도급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악순환이 있다"며 "2~3차 하도급 업체 대출은 이 같은 고리를 끊는 유동성 단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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