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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협회장 인선 갈수록 혼탁
입력2002-10-21 00:00:00
수정
2002.10.21 00:00:00
정부·정치권 압력 이어 후보자 연줄대기도
다음달 임기 만료되는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등 금융협회장 인선에 또 다시 정부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후보자들이 '줄대기'를 하는 등 혼탁 양상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는 정치권과 정부의 고위층을 찾아다니거나 골프 접대까지 하는 등 구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장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몇몇 인물들이 이처럼 정부 안팎의 연줄을 찾아나서자 협회장 인선권을 갖고 있는 은행장과 보험사 사장단들도 '윗 선'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일부 보험사 사장들은 후보추천위원회를 결성하기에 앞서 금융당국의 고위관계자를 만나 '의중'을 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한 고위층이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것이 업계에는 은근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자율을 앞세운 정부의 영향력 행사나 낙하산식 인사는 업계 발전을 저해할 뿐이라며 불만을 보이고 있다.
한 보험사 사장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협회장 인선은 업계 자율에 맡긴다고 말했는데도 이번 협회장 인선은 과거보다 '눈치보기'가 더욱 심한 것 같다"며 "금융협회장은 정ㆍ관계 등 대외관계가 원만한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해당 업계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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