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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로 진행된 삼성전자 주총

"순조롭게 끝나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됐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주주총회에서 참여연대의 거센 공격에 맞서 얼굴을 붉히곤 했던 삼성전자주주총회 의장인 윤종용 부회장이 올해는 환한 미소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8일 열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는 참여연대가 참석하지 않은 탓인지 주주들의 우호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결산실적 승인과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3개의 안건이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이날 안건들은 모두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등 약 1시간 20분만에 종료돼 1998년이후 가장 단시간 내에 끝나는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1998년 주총에서는 부당내부거래와 삼성자동차 출자문제 등에 대해 참여연대가문제를 제기하면서 마찰을 빚어 13시간30분간이나 이어지는 `마라톤 주총'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1999년과 2001년에는 참여연대와 삼성전자 직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하면서 8시간이 넘게 지연되기도 했고 그나마 2004년에는 참여연대 관계자들이 주총장에서 중도에 퇴장하는 바람에 일찍 종료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대부분의 주주들이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발언을 했으나 일부주주는 "삼성이 헌납키로 한 8천억원에는 계열사의 자금도 들어있는데 회사의 공금을 헌납하면서 주주들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주주는 또 "특히 이건희 회장이 회사의 공용으로 사용해야할 전용기를 사적용도로 사용하는 등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전자의 주주들은 외국자본이 대부분인 만큼 배당을 많이하면 자금이 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라면서 "배당보다 주가 관리에 더 신경을써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한 직원이 주주석에 앉아 있다가 발언권을 얻어 의사진행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삼성전자의 윤 모 상무는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상정되자 의장에게 발언권을 얻은 뒤 "이만한 성과를 못 내는 기업들도 이사 보수는 삼성전자보다 많이 지급한다"면서 "이사보수 한도를 더 높여야 하지만 의장이 굳이 아껴서 쓰겠다고 하니더이상 논의하지 말고 통과시키자"고 말했다. 이 직원은 자신이 삼성전자 주식 500여주를 가진 주주의 입장에서 참석했다가회의의 진행을 위해 발언했다고 해명했으나, 직원이 주총장에서 주주라고만 밝힌 채회사측에 유리한 발언을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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