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들 특유의 섬세함 발휘 틈새시장 개척<br>●조순조 애사실업 대표<br>남성 지갑등 고급스럽게 변경… 과감한 투자로 판매 2배 증가<br>●김금자 롤팩 대표<br>실용적 디자인 압축백 출시… 홈쇼핑 매출 30% 가량 늘어
| ‘펠레보르사’ 핸드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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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채널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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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차별화로 매출 늘었어요"
여성CEO들 특유의 섬세함 발휘 틈새시장 개척●조순조 애사실업 대표남성 지갑등 고급스럽게 변경… 과감한 투자로 판매 2배 증가●김금자 롤팩 대표실용적 디자인 압축백 출시… 홈쇼핑 매출 30% 가량 늘어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펠레보르사’ 키홀더
에어채널백
여성이 CEO인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을 앞세워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디자인 경쟁력에 따라 상품가격과 판매량이 좌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CEO들은 여성 특유의 창의성과 섬세함을 발휘한 디자인으로 당당히 틈새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핸드백과 패션소품 브랜드 '펠레보르사'를 생산하는 애사실업은 최근 벨트, 지갑 등 남성용품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바꾼 결과 지난 추석 선물시즌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남성용품의 시장 반응이 긍정적임에 따라 내년초 남성용 서류백 등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펠레보르사'는 이에 앞서 2년 전 귀엽고 어려보이는 '플로럴 모티브'에서 도시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사진 왼쪽)으로 이미지를 과감하게 전환, 자체 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50%에서 70%로 껑충 키웠다.
조순조 애사실업 대표는 "디자인에 대한 과감한 투자 결과, 매장 수도 1년 전 18개에서 올해 31개로 크게 늘었다"며 "올해 '펠레보르사' 브랜드 매출만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2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공포장기 및 멀티압축백 제품을 생산하는 롤팩도 모던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 제품 차별화에 성공했다. 롤팩은 가정용 진공포장기 '푸드가드'의 디자인과 색상을 모던하게 바꿨으며, 멀티압축팩 '에어채널백(사진 오른쪽)'도 일반 압축팩과 달리 도트 무늬를 넣어 발랄함을 살리는 동시에 옷걸이형ㆍ스탠드형ㆍ여행용 등 용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구분해 제작했다.
김금자 롤팩 대표는 "보기에 좋으면서 동시에 활용도가 높은 실용적인 디자인"이라며 "디자인 업그레이드에 따라 이들 상품의 홈쇼핑 매출도 30% 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생활소품업체 화이버텍의 경우 생활용품에 고흐, 칸딘스키, 박수근 등 국내외 유명 화가의 그림을 접목시킨 제품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일반 제품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주부들은 이들 제품을 기꺼이 산다. 최금주 화이버텍 대표는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국내외 유명화가의 작품 계약을 추진 중이다.
디자인회사 더퍼스트의 배금실 사장은 디자인을 아예 '상품'으로 내세워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케이스다. 디자인 인력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브랜드를 구축해주는 것이다. 더 퍼스트가 제품을 디자인해준 태환자동화산업, LT전자 등을 올 매출이 150%정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 사장은 "과거엔 디자인이 기능 중심으로 갔지만 이제 감성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여성의 모성과 감수성이 제품의 산업디자인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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