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사상 최고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면서 강세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450포인트를 돌파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비행하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하락 및 중국 위안화 절상압력 등의 악재가 여전하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과열 부담도 존재한다. 하지만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돼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설령 이로 인해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베팅 기회로 활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강세장 지속된다’ 낙관전망 많아= 지난달 말에 비해 지수는 150포인트나 오르면서 기술적 과열 부담이 커졌다. 원화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이 오더라도 기술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성장의 반대급부”라면서 “지난 주말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미국 장기금리는 오히려 하락했으며 다우지수가 상승 마감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즉 유가가 단순히 주가하락 요인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국내 증시의 상승이 연장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50개 국가 중 80% 정도가 올들어 고점을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고가 경신 이후에도 평균 5.5%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직전 고점 돌파 이후 1.7%의 올랐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시 2~3%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기업실적 및 국내외 경제지표는 중립적=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중반부로 접어들었다. 이번 주에는 현대차, 기아차, SK텔레콤,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등이 1ㆍ4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수출주의 경우 원화강세로 인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반면 내수업종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발표한 기업들의 경우, 실적에 따른 주가 움직임은 개별 기업에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번 주 역시 기업 실적발표가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 3월 기존 및 신규주택판매, 내구재 주문 등이 발표된다. 대부분 지난달에 비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금리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코스닥은 수급이 관건= 코스피시장이 신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코스닥지수의 움직임은 다소 무거워 보인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지만 단기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경향이 높아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꾸준한 관심이 없다면 2차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680~730포인트에서 오르내릴 것”이라면서 “테마나 이슈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을 털고 어떤 종목으로 갈아탈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단기간에 급등한 시세분출형 종목보다 기술적으로 20일선의 견조한 지지를 받는 종목에 대해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또 인터넷, 게임, 바이오업종과 차이나 모멘텀이 기대되는 기계 및 조선기자재 기업들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