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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이 생산을 좌우한다

PB상품비율 크게 늘고 기획서 판매까지 도맡아 >>관련기사 유통업이 제조업의 생산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렸다. 2~3년 전부터 불어 닥친 유통혁명이 급진전되면서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의 전통적인 업무영역을 넘겨받아 주요 경영전략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품 기획부터 생산계획 수립이나 원가 분석, 수요 예측 등 제조업체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져 온 업무들을 아예 유통업체들이 도맡아 운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ㆍ할인점ㆍTV홈쇼핑 등 거대 유통업체들이 기획 및 판매를 전담하는 자체상표(PB) 상품의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PB상품은 의류나 생활용품부터 김치냉장고ㆍ정수기ㆍTV 등 모든 소비재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 해 1,500개 품목인 PB상품을 올해는 3,4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반 기업들도 사실상 유통업체에 제품의 판매 및 마케팅부문을 위탁하면서 오직 생산에만 전념하는 새로운 기업상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체인 현우맥플러스의 경우 내수시장에 TV를 처음 선보이면서 자체 유통망 구축을 포기하고 상품기획, 수요 예측, 디자인 등 주요 업무를 이마트에 전담시키고 있다. TV홈쇼핑업체 CJ39쇼핑은 심설화, 홍미화씨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기획ㆍ생산ㆍ판매를 전담하면서 패션브랜드 '이다(IIDA)'를 판매 2시간 방송당 평균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 농심 등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들도 특정 유통업체의 요청에 따라 일부에만 공급하는 한정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새우깡', '꼬깔콘' 같은 히트상품의 경우 할인점이 자체적으로 제품용량과 수요량, 공급가 등을 분석, 통보하고 제조업체가 이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통업체가 단순히 제조업체의 상품을 공급 받아 팔기만 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업무영역 분담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유통업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이 브랜드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홍보 등 제조업체의 주요 전략업무를 전담하고 제조업체들은 생산만을 전담하는 새로운 역할관계가 정립되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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