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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제정 100년] 노벨 평화상
입력2001-10-07 00:00:00
수정
2001.10.07 00:00:00
최근 인권 운동 비중 테러로 올해 더 관심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김대중 대통령이 수상했던 노벨 평화상의 올해 수상자 발표는 12일이다. 사상 초유의 테러로 인해 세계가 전운에 휩싸인 가운데 올해는 특히 상 제정 100주년을 맞는 해여서 수상자에 쏠리는 관심이 각별하다.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역대 수상자들의 다양한 면면을 살펴보면 세계적 주목을 끌었던 대사건이나 노벨 위원회가 주목하는 특정 평화운동을 주도한 인물들이 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01년 평화상 첫 수상자는 국제적십자사를 창설한 스위스의 앙리 뒤낭과 국제 평화연맹 창설자인 프랑스의 프레데릭 파시.
그 이후 1906년 시어도어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이 러일전쟁을 중재한 공로로 수상하는 등 1차, 2차 대전 때까지는 주로 국제평화운동의 선구자들이나 국제분쟁을 중재한 유럽과 북미의 정치 지도자들이 주요 수상자들이었다.
2차 대전후 평화의 개념이 단순히 전쟁을 막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활동으로 확대되면서 1960년 이후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인권 운동가들이 대거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또 거의 예외없이 북미와 서부유럽 출신들이 독차지했던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다른 대륙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노벨위원회가 은연중에 현재 진행중인 평화운동,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등을 촉진시킬 수 있는 인물로 주목하는 사람들을 대거 수상자로 선정,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특정 사안이 세계적 이슈로 부각되곤 했다.
노벨 평화상이 제정된 이래 지난 100년간 전세계에서는 250차례 이상 전쟁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민간인 6,300만명을 포함해 1억1,000만명 이상의 전사자(戰死者)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107명이었다. 이와 관련 노벨 연구소측은 최근 "만약 성공의 기준이 전쟁을 종식시키는 노벨평화상의 능력에 있다면 이 상은 확실히 실패작"이라고 말해 평화상이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스스로도 낮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이 100년 역사상 여러 차례 잘못 이뤄졌다는 여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마하트마 간디의 경우다. 그는 인도독립을 위한 평화적 저항운동으로 생애 통산 5차례나 노벨 평화상 후보명단에 올랐음에도 불구, 끝내 상을 타지 못했다.
당시 인도를 식민 통치하던 영국과 노르웨이간의 전통적 유대관계로 인한 영향때문이었다. 정도는 덜하지만, 유럽연합(EU) 모체(母體)의 창설자인 장 모네에게 상이 돌아가지 못한 것 역시 유사한 사례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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