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직접 혹은 위탁운용회사를 통한 주식투자에서 벗어나 펀드투자에도 나선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직접 투자에 따른 경영간섭 논란과 5%룰에 따른 투자전략 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흔들리고 있는 국내 펀드시장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0일 국내 증시의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기금운용본부를 통해 직접 주식을 사들이거나 위탁 운용사에 투자를 일임하는 방식으로 주식에 투자해오고 있다. 이 경우에는 국민연금 명의로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의결권도 국민연금에 있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새롭게 펀드 투자에 나서게 되면 의결권이 운용사로 넘어간다. 문제는 수익률 관리에 있다. 국민연금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주식투자를 해왔으나 펀드에 투자하면 운용사가 전적으로 투자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일단 수천억원 규모로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가 될 수 있을지, 펀드의 의결권 행사가 연금의 투자철학에 맞을지 살펴봐야 한다”며 “펀드에 투자할 경우 세금을 내야 하는 문제도 생겨 운용성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산적한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기존에 나와 있는 상품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사모펀드를 만들게 될 것이고 기존 주식투자 비중 안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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