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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리인상 도미노' 오나

글로벌 금융불안에 "여유자금 미리 확보하자"<br>특판·지점 추가금리 전결권 확대등 검토<br>저축銀 이미 공격적 인상… 年7.0%육박


글로벌 금융 불안 여파로 자금사정이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들도 금융환경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통해 미리 여유자금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모두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을 검토중이다. 은행권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에 맞춰 금리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나 우선 특판이나 일선 지점의 추가 금리 전결권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8월 말까지 특판 형태로 최고 연 5.7%의 이자를 지급하는 ‘신한 최경주 탱크적금’을 팔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일 1년 정기예금의 금리를 0.2%포인트 올려 연 5.7%를 적용중이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지점의 추가 금리 전결권 확대 폭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상향 조정에 따른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준비중이다. 이는 최근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의 1년 만기 예ㆍ적금의 금리는 5~6%대 수준으로 지난 달 소비자물가상승률(5.5%)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 자금 유치도 중요하지만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예ㆍ적금을 다시 유치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금통위의 금리 인상 시점보다 먼저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운 데다 시중자금도 MMF 등 단기자금시장에 몰려있어 추가적인 특판 상품을 내는 것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들도 시중은행에 앞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4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현행 6.5%에서 6.85%로 0.35%포인트 인상했다. 진흥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도 최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6.8%로 0.3%포인트 끌어올렸고, 솔로몬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은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조만간 연초의 7.0% 수준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 유동성이 많다고는 하지만 무려 70조원의 자금이 펀드에 묶여 있다”며 “저축은행이나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기존 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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