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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오늘 잠실서 창립 50돌 행사
입력1997-03-27 00:00:00
수정
1997.03.27 00:00:00
이용택 기자
◎매출 300조원 「도약 2005」 출발/유망사업 역량집중 구체전략 제시/「도전 50년」 원년 선포 해외투자 박차LG그룹(회장 구본무)이 27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LG는 이날 상오 서울 잠실 올릭픽 체조경기장에서 그룹임직원·해외현채인·협력업체 대표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주년 기념식과 기념영화 상영·유공자 포상식을 갖고 하오에는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축하리셉션을 열어 창립 반세기를 기념한다.
구본무 회장은 특히 이날 행사에서 창립 5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을 강조하고 1위달성이 불가능한 사업에서 철수, 유망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철수와 집중」전략의 구체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49개 계열사에 매출 62조원(96년 기준)의 국내굴지의 대그룹인 LG는 해방 직후인 1947년 고 연암 구인회 회장이 화장품제조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한 것이 그 시발이다. LG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51년 사출성형기 1대를 미국에 발주하고 52년 부산 범일동공장·부전동공장을 건설하면서 플라스틱가공산업에 진출, 우리나라에 「플라스틱 시대」를 열었다.
53년에는 락희산업(현 LG상사)를 설립, 무역업에 진출하고 54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고형태의 「럭키치약」을 개발, 내수시장을 석권하며 LG화학의 간판상품으로 키워냈다.
LG의 사업확대는 50년대 후반부터 더욱 본격화됐다. 59년에 락희유지공업을 설립, 화장비누와 세탁비누 생산을 시작하고 66년 안양에 합성세제공장을 건설해 국내 처음으로 가루비누인 「하이타이」와 샴푸를 개발, 생산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58년 10월에는 금성사(현 LG전자)를 설립, 우리나라 전자공업의 새장을 열었다.
LG전자는 특히 59년 국내 최초의 진공관식 국산 라디오인 「A501」을 개발했으며 60년에 국내 최초의 선풍기인 「D301」, 61년에는 자동전화기를 생산, 국내 전자공업의 선구자역할을 했다. 또 64년에는 자동 전화교환기, 65년 냉장고, 66년 흑백TV, 69년 세탁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 「GOLDSTAR」를 국민적 브랜드로 만들어냈다. 이후 증권, 엔지니어링, 정밀, 종합금융, 반도체 등 첨단사업에 잇따라 진출, 국내굴지의 대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LG의 50년은 국내재벌사 최초로 「무고 경영권승계」를 만들었다는 또다른 의미도 갖고 있다.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작고로 70년 LG의 경영대권을 이어받은 구자경 2대회장(명예회장)은 지난 95년 구본무 회장에게 경영권을 인계, 재벌기업중 처음으로 무고승계의 전통을 세웠다. 구명예회장은 당시 그룹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고 「제2의 경영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한 후 구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 재벌총수의 세대교체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LG는 현재 3대 회장인 구본무 회장 체제 아래 「정도경영」과 「적극경영」을 기치로 새로운 도약의 장을 열고있다. 2005년 매출 3백조원의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장기경영비전 「도약 2005」아래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거머지고 민자발전설비사업에도 진출했다. 또 2005년까지 중국에 1백억달러를 투자 하고 영국 웨일즈지역에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사상 최대규모인 26억달러를 투자, 종합전자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등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창립 50주년인 올해를 「초우량 LG」로 비상하는 「도약 50년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LG는 매년 4월에 실시하던 「고객의 달」행사를 「50주년 기념행사」로 대체해 계열사별로 ▲고객초청 체육대회 ▲청소년 음악회 ▲고객감동사은대잔치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마련, 50주년을 기념하기로 했다.<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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