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또는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인 KB금융에 대한 투자 목표주가가 인수합병(M&A) 기대감에 힘입어 상향 조정됐다. 대형 은행주의 경우 자체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M&A를 통한 자산 및 이익규모의 차별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8일 K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2% 높인 5만8,600원으로 제시했다. KB금융의 경우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주당순자산가치(BPS) 희석화 효과 등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이후 확보된 자금으로 M&A에 나설 경우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KB금융이 인수자로서 피인수자보다 유리할 수 있는 시장 상황이 부각될 수 있는 점이 모멘텀으로 점쳐졌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은행을 인수한다면 규모의 경쟁력 차이가 두드러지게 되고 비은행을 인수할 경우에는 인수가격에 대한 큰 논란 없이 수익성을 제고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향후 인수대상 및 조건에 따라 적정 프리미엄을 다시 평가해야 하겠지만 인수 대상이 확정되기 전에 다양한 후보에 대해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히려 기대감이 주가에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KB금융이 M&A를 위해 2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감소 효과는 0.7% 포인트에 불과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KB금융의 2ㆍ4분기 실적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와 구조조정 관련 등 충당금비용 증가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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