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높게 발표되면서 지분 보유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26일 삼성카드는 3.51% 상승한 5만6,1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를 통해 삼성생명 지분 4.9%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CJ(1.05%), 신세계(0.58%) 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CJ제일제당은 장중 3.48%까지 올랐으나 후반에 약세 전환되며 0.43% 하락했다. 삼성생명 공모가가 지난주 말 예상보다 높은 11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자산재평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용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CJ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시가총액은 7,033억원으로 이는 기업가치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CJ는 삼성생명의 유일한 대안 투자기업"이라고 말했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구주매출로 들어온 현금 유입액을 해외 바이오기업 인수합병(M&A)이나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라 주가 대비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카드에 대해서는 그룹 내 삼성카드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과 단기 모멘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렸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최근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 삼성생명 공모가 결정에 따른 단기 모멘텀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차익이 예상되는 우리은행(0.84%) 등 은행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은행들은 공모가 매각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2ㆍ4분기 중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금융지주 4,035억원, 외환은행 965억원 ▦신한지주 744억원 등의 세전 매각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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