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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성장기업포럼] 인력난 속 청년 취업난… 중기 인식개선 범정부 로드맵 시급

■ 중소기업 취업문화 개선 토론<br>80여종 교과서 분석해보니 "기술력 떨어진다" 왜곡 많아<br>학교는 기업 원하는 인재 육성… 기업은 복지 등 확대 나서야

13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성장기업포럼에 참석한 한 특성화고 학생이 중기 취업문화 개선 방안 토론회 후 패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교과서ㆍ미디어 내용 등을 하루빨리 개선하고 학생부터 교사ㆍ학부모 등이 취업문화 개선의 주역으로 동참하도록 범정부 차원의 인식 개선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중소기업 취업문화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중소기업의 인력부족률이 10%에 육박하는데 사실상 청년 실업자가 약 100만명에 달하는 현실은 여전히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는 방증"이라며 "하루빨리 정부가 중소기업 인식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짜고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중소기업 디스카운트를 넘어라-중소기업, 바로 보면 소중기업'을 주제로 서울경제신문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제2회 성장기업포럼의 3부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주미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80여종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은 대규모 자동화 및 기계화가 어렵고 소규모 업종에 적합하다는 표현이나 경쟁력이나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문구도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며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초ㆍ중등학생들부터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왜곡된 교과서를 바로잡는 것이 인식 개선의 첫단추"라고 주장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또 "취업을 앞둔 아이들의 진로상담을 맡는 교사나 학부모들 역시 중소기업에 대해 편향된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취업문화는 쉽게 개선될 수 없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운 것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흥빈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장은 "정부 차원에서는 좋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도록 인재육성형 중소기업의 법제화를 추진한다든지 세제혜택, 복지재원 지원 등 미스매칭 해소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며 "특성화고는 설문 등을 통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업은 복지제도 개선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유숙희 동일여상 교장은 "동일여상은 2011년까지 취업률이 15% 안팎에 머물렀지만 중기청의 인력양성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되면서 학생들에게 중소기업을 바로 알리고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 개발에 힘쓴 결과 올해는 65%에 달하는 취업률을 목표로 하게 됐다"며 "동일여상처럼 다른 특성화고에도 중소기업 바로 알기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학교와 기업ㆍ정부기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실질적인 인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은 "낮은 임금, 열악한 복지 때문에 중소기업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팽배한 갑을 문화 때문에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것"이라며 "실제로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갑 이상의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점을 정부 차원에서 알리는 한편 중소기업에 다니는 현장직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인식 개선 방안을 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매운 160여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토론 사회자를 맡은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선진국은 스펙경쟁 사회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해서 어떤 분야든 10% 안에 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사회"라며 "중소기업에서 그 분야 최고의 기술자ㆍ전문가가 된다면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의사ㆍ변호사가 되는 것보다 더 윤택한 삶을 사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진로를 고민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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