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전략 태블릿PC 'LG G패드 8.3'을 첫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1일 국내 언론에 미리 사양ㆍ디자인을 공개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국제전시회를 앞두고 제품은 드러내지 않은 채 사양과 디자인만 공개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으로 삼성전자를 의식한 행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의 공식 개막에 앞서 4일에 갤럭시노트3ㆍ갤럭시기어를, LG전자는 5일에 G패드와 뷰3를 각각 언론에 공개할 계획을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LG전자가 예정보다 나흘이나 앞당겨 국내 언론에 공개하며 선제 공격에 나선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언론들의 관심이 많아 미리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현지서 먼저 언론행사를 갖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삼성전자는 국제전시회를 앞두고 제품 공개 없이 디자인과 주요 사양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례적인 행보가 IFA 개막을 앞두고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분야 경쟁력이 앞선 삼성전자가 하루 먼저 전략제품을 공개할 경우 LG전자 제품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소홀해질 것을 우려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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