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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장기투자자금 유입 급증/한도확대후 단기자금 감소

◎미·영 연기금 등 주식매수 규모 늘려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규모가 늘어나면서 헷지펀드 등 단기성 투자자금보다는 미국, 영국 연기금 등 장기성 투자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30일 증권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한도확대 후 중순까지는 주로 홍콩계 자금이 유입돼 순매수규모가 적었으나 지난주부터는 미국, 영국, 유럽 연기금 등 장기투자 자금이 한국 주식의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국내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이 경기지표 호전, 금리하락, 엔화강세 등으로 국내 증시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해 한국증시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미국계 자금의 경우 엔화강세의 여파로 아시아증시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현상이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쟈딘플레밍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 주문이 최근에는 5대1 정도로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홍콩계 보다는 뉴욕, 런던 등지에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도 『최근에는 미국, 영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매수주문이 늘어나고 있으며 한도확대 전까지 은행주 등을 줄곧 매도했던 단기성 헷지펀드들도 단기차익을 노려 주식매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외국인들의 신규등록도 지난 1월 65건, 2월 68건, 3월 77건에서 4월에는 한도확대에 대비해 증시개방 이후 사상 두번째로 많은 1백71건을 기록했으며 5월에는 29일 현재 89건으로 올해 월중 평균치를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은 한도확대 이후만 해도 포철, 한전 등으로 제한적인 매수에 그쳤으나 이달 중순 이후에는 조선, 은행, 증권 등으로 순환매 양상을 보이면서 최근의 상승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도확대 후 외국인의 주요 매수종목을 보면 은행주가 국민은행 4백18만주, 주택은행 1백41만주 등 총 1천2백21만주에 달하며 경기관련대형주의 경우에는 ▲삼성전자 2백76만주 ▲포철 2백66만주 ▲대우중공업 4백23만주 ▲LG전자 3백5만주 ▲한전 1백만주 등이다. 한편 지난 2일 한도확대 후 29일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규모는 1조2백35억원을 기록, 지난해 한도확대가 된 10월중 외국인 순매수규모 6천5백40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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