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지수급락으로 주식시장의 조정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 등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과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이번주 주식시장도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시장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지수가 추가 조정될 경우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조정 이어질 가능성 높아=지난 26, 27일 이틀간 지수가 120포인트 넘게 하락하자 시장 일부에서는 추세적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 주에만 1조8,000억원 이상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던 기관투자자들도 미국증시 급락 충격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신용경색 우려, 외국인 주식매도가 새로운 리스크라기 보다 이미 노출된 악재의 반복에 불과하고 기업실적 개선속도, 국내 증시자금 유입 등을 감안하면 이번 조정이 상승추세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회복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주가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는 점에서 가격조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수그러지지 않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말(현지시간 27일) 다우지수가 장중 최고 311.5포인트(2.26%) 밀린후 결국 진일대비 207포인트(1.5%)하락한 1만3,267포인트로 마감하며 2일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추가 조정시 저가매수 고려할 만=글로벌 증시 약세가 지속되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회피로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경수 연구원은 “고점 대비 최고 10% 조정이 이뤄진다면 지수는 1,8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며 “단기투자자는 추가 조정에 대비해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국내외 경제지표 결과가 추가 조정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특히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에 따른 불씨가 경기둔화 우려로 확산되고 있어 1일 예정인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3일) 등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실적 개선추세는 지속돼 투자심리 위축 완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코스피200 종목의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당초 예상한 5.1%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모멘텀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이 국내 증시의 상승 가속도를 줄이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실적 개선등 한국시장의 펀더멘털은 양호해 지수가 1,800선까지 떨어지면 외국인도 투자매력을 느끼고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 전약후강 안정세 보일 듯=코스닥시장은 이번주 초반에 약세를 보이지만 후반에는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수급면에서 유가증권시장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소형주 주가흐름이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은 시장 대안으로 코스닥시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외국인 매도공세 강도가 크지 않아 유가증권시장보다 조정 폭과 기간이 작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주 전강후약의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770~8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기관 매수세가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