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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선정/`96건설·부동산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병자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건설 및 주택업계에는 경기침체에 따른 대형건설사들의 잇따른 부도로 최악의 해였고 일반서민들도 뛰는 전세값과 물가상승 등으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했던 어려운 한해였다. 하지만 과거는 잊혀지는 법. 이제 정축년을 하루 남긴 96년의 말미에 서서 한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희망과 설계를 가슴속에 새길 때다. 96년 부동산가에서 화제가 됐던 10대뉴스를 모아 정리해본다.<편집자주>1.경부고속철공사 부실 투성이 경부고속철도사업이 온통 부실공사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평가받는 이 사업은 6공 당시 졸속으로 마련한데다 차량선정이전에 서둘러 착공하는 바람에 부실이 어느정도 예견됐다. 지질조사 등 충분한 사전검토작업 없이 서둘러 일을 진행하면서 설계, 공사, 감리 등 모든 부분이 부실로 이뤄지는등 사상 유례 없는 적자공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2000년 개통 예정인 서울∼대전구간은 공정률이 8%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속철도공단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비와 공기 등을 전면 재수정하기로 했지만 앞으로도 이 사업은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서울저밀도지구 재건축 논란 잠실 등 서울 5개 저밀도지구의 고층아파트 재건축 허용은 강남의 모습을 바꿔놓는 사건이었다. 서울시가 이를 발표한 후 해당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가격이 하루아침에 수천만원씩 뛰었다. 13평짜리 아파트가 2억원을 넘고 발표 전날 아파트를 판 사람은 땅을 치기도 했다. 한편 많은 주민들은 용적률 2백70%로는 재건축의 수익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5만가구를 한꺼번에 재건축하는데 따른 전세가폭등과 자재난 등 문제점이 쏟아져 나오면서 저밀도지구 아파트 재건축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순환개발방식, 공공용지 확보 등 보완책을 내놓았다. 이에 주민들은 수익성이 더욱 떨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재건축에 따른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수천만원씩 올랐던 해당 아파트 가격이 다시 수그러들고 매물도 나오기 시작했다. 저밀도지구 아파트 재건축은 새해에도 여전히 논란거리가 될 것 같다. 3.강원일대 폐광지역 투기열풍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강원도 태백·정선·영월 등 폐광지역의 개발계획은 석탄산업 몰락 후 깊은 잠에 빠진 이 지역 경제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그러나 개발의 열기는 이 지역 땅값을 최고 50배까지 높여 9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던 부동산 투기붐을 일으키는 역효과도 낳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동산 브로커들이 개입, 평당 몇천원짜리 땅을 몇만원에 파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7월10일 이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투기단속에 나섰지만 이미 투기의 바람이 한차례 불고 간 뒤의 뒤늦은 것이어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부동산실명제와 토지전산망가동이라는 완벽한 투기방지책을 갖고서도 이를 실천하려는 행정당국의 의지를 의심케 하는 씁쓸함만 남겼다. 4.동아,리비아수로 3단계 수주 동아건설은 지난달 리비아 대수로 3단계 공사를 51억달러에 수주했다. 이로써 동아는 1, 2단계의 1백2억달러를 합쳐 모두 1백53억달러의 엄청난 금액을 수주하게 됐다. 이와함께 동아는 앞으로 50억달러로 예상되는 4단계 공사를 수주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나아가 유사한 프로젝트가 범아랍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업체의 수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부실공사, 부도 등 대부분 좋지 않은 단어만 떠오르는 올해 건설업계에서 동아의 리비아대수로 수주소식은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5.부동산실명제 유예기간 만료 유예기간이 지난 6월로 끝난 부동산실명제가 본격 실시됐다.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실명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1년동안의 유예기간을 뒀다. 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7월부터 유예만료기간인 지난 6월까지 1년간 실명전환한 실적은 모두 6만3천4백21건에 달했다. 또 이 기간중 실명전환이 곤란해 매각처분한 부동산은 7만여건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명의신탁한 부동산으로 드러난 것이 모두 13만3천여건에 이르렀다. 이로써 부동산투기를 막는 대책이 모두 완결됐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값은 물론 땅값마저 뛸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불안하다. 6.우성 등 대형건설사 잇단 부도 올해 건설업계는 부도로 시작해 부도로 끝났다. 연초 도급순위 18위의 우성건설이 부도를 내면서 2천여 하도급업체의 연쇄부도우려, 3만여 입주예정자들의 입주지연 등 수많은 문제를 빚었다. 이후 건영이 난파당했으며 최근에는 가장 튼튼한 업체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주)동신이 침몰했다. 내로라하는 초대형업체들이 이처럼 부도를 낸 것은 경기침체와 경쟁심화 때문이다. 아파트는 지어도 팔리지 않고 수주물량은 갈수록 줄기만 했다. 그래도 업체는 늘기만 한다. 더욱이 내년에는 공공건설시장 개방으로 외국업체까지 들어와 건설업체의 경영난은 계속될 것같다. 7.그린벨트 완화·분양가 자율화 부동산 경기의 장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와 그린벨트 완화 조치는 부동산 시장을 술렁이게 하는데 충분했다. 연말에 터져나온 분양가 자율화 조치로 새해 아파트 가격상승이 점쳐지면서 비수기에 아파트분양이 잘되고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전적으로 이 조치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김포 사우지구 등 일부 지역에서 수천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초기에 1백% 분양되기도 했다. 주택건설업체들도 분양가 자율화로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새해 아파트 공급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주택건설업체의 54.3%가 새해 주택건설물량을 올해보다 늘릴 방침이다. 서울 등 일부 대도시는 분양가자율화에 해당되지 않지만 이번 조치가 침체상태인 부동산시장을 어느정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그린벨트 완화조치는 한 때 주춤했던 투기를 조장하고 환경를 파괴한다는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또 새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나온 조치라는 비난도 많았다. 8.5개신도시 전세값 이상폭등 본격적인 이사철이 끝난 지난 10월부터 분당·일산 등 수도권 5개신도시 지역에는 때아닌 전세값 폭등현상이 일어나 서민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집주인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하루에도 수백만원씩 전세값을 올렸고 뛰는 전세값을 감당하지 못해 세입자들은 집없는 설움을 톡톡히 겪어야 했다. 9월말만 해도 6천만∼7천만원 하던 아파트 전세값이 하루아침에 9천만∼1억원까지 뛰어올라 서민들은 한숨만 쉴 뿐이었다. 특히 분당지역의 경우 연말로 접어들면서 매매가격까지 급격히 올라 일부 아파트는 웬만한 서울시내보다 높은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원인도 없는 가운데서 나타난 집값상승현상이 90년 이후 평행선을 그리던 부동산시장 안정을 근본적으로 깨뜨리는 신호탄으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9.서울지역 아파트미분양 속출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미분양현상은 서울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있었던 6차례의 동시청약에서 청약자들이 일부 인기지역 아파트에만 몰려 중소업체나 비인기지역의 아파트는 어김없이 3순위까지 미달사태를 빚곤 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7월의 3차동시분양부터 배수를 1백30배수까지 확대했지만 미분양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청약관련 예금가입자가 1백10만명에 달하는 등 아직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서울지역에서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택지고갈로 입지여건이 좋은 아파트가 드문데다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는데 따른 수요자들의 대기심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신규택지 부족으로 앞으로도 이같은 선별청약은 계속돼 서울지역 아파트미분양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0.신도시·아파트상가 경기침체 96년은 신도시상가 및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몰락과 대형할인점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일산, 분당 등 신도시는 조성될 당시부터 택지에 비해 상업용지가 지나치게 많아 상가의 과잉공급에 따른 대량 미분양사태가 예견됐다. 우려대로 신도시 상가는 장사가 안되는 것은 물론 한 건물의 절반이상이 텅빈채로 방치되기도 했다. 일부 상가 주인들은 빈 건물을 채우기 위해 일정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기도 했다. 반면 E마트, 킴스클럽 등 대형 할인점은 큰 호황을 누렸다. 소비자들이 가격이 싸고 물건이 많은 대형유통시설을 선호하는데다 이들 할인점들은 셔틀버스까지 운행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선 결과다. 일부 신도시 상가는 연말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침체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대형할인점과 소규모 상가의 명암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부동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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