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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대라고?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시대로서 무엇보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만이 높은 가치를 창출해낸다. 그리고 그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는 원천은 다름아닌 인간의 두뇌요 정신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정신이란 것을 거덜내기만 하며 살아왔다. 무쇳내 펄펄나는 기계문명에만 몰두하느라 정신을 빼놓고 살아왔던 것이다.누가 그랬던가. 아무리 하잘 것 없는 것이라도 사라지면 그리웁고 거덜나면 아쉬워지는 것이라고…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 내자니 그동안 내동댕이 쳤던 인간정신이 새삼 그립고 아쉬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파괴된 인간정신의 복원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들고나온 것이 「새로운 문화발전」이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캠페인 속에는 그러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 오늘과 같이 다양한 문화장르 가운데 무엇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없고 민족문화나 전통문화의 본질찾기마저 미흡한 상태다. 그런 와중에 일본문화를 비롯한 외래문화의 개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맙소사! 문화의 세기를 맞아 대부분의 종족들은 자기네 고유문화를 상품화하여 문화세기의 경쟁력을 키워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구촌이 추구하고 있는 인간정신복원사업을 주도하는 문화민족이 새로운 세기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시대의 문화식민정책이다. 한데도 우리는 우리의 민족문화 창달은 뒷전이고 외래문화 유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문화식민국이 되어도 괜찮다는 심보가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우리 민족문화의 힘이 외래문화를 압도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 연후에 일본문화든 무슨 문화든 개방하는 것이 국리민복을 추구하는 정책의 순서다. 지난 문민정부에서 내세웠던 「세계화 사업」이 실패한 이유도 그러한 순서를 이탈했기 때문이다. 세계화에 대한 개념조차 제시되지 않음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해외여행에 열을 올리며 세계의 봉이되는 촌극을 연출하며 외화를 고갈시켰다. 마찬가지로 우리문화의 창달없이 외래문화만 개방하고 그것을 문화발전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민족정신을 고갈시키고 또 한번 역사적 수모를 겪게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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