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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일등기업] 울산 대일공업

올 법정관리 조기졸업 파란불국내 최대의 자동차 변속기 생산업체인 대일공업(울산시 울주군 두서면)이 부도의 아픔을 딛고 수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잘 나가던 이 회사가 부도난 것은 지난 97년 12월. 설비투자가 끝날 무렵 주요 납품처였던 한라중공업과 기아자동차가 잇따라 쓰러진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700여명의 임직원들은 법정관리 2년째이던 99년 첫 흑자를 낸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달성, 당초 10년인 법정관리 조기 졸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 회사 직원들이 재기를 위해 찾은 탈출구는 기술개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오토바이용 6단 변속기와 1,380cc급 오토바이 엔진은 전 직원들의 피와 땀이 빚어낸 걸작품이다. 이 두 제품은 세계적인 오토바이 애프터 마켓회사인 미국 CㆍCㆍI 등에 연간 2만여대가 팔려나가 해마다 1,000만달러 이상을 벌어 들이고 있다. 적자경영 탈출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김성문(64ㆍ사진)사장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버 경영도 흑자경영의 비결이다. 부도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채권단의 요청으로 복귀한 김 사장은 내수시장에 의존하다 원청업체의 부도로 뜻하지 않게 동반몰락했던 쓰라린 경험을 되살려 영업팀을 직접 이끌고 세계 각지를 누볐다. 전동지게차 부품 등 국내경기의 위축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던 각종 중장비 부품들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설명하고 생산공장 방문도 요청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둬 이 회사의 매출은 법정관리 첫 해 590억원에서 지난해 1,0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전체 매출액의 20%대이던 수출비중이 지난해말 40%까지 높아져 창사 25년만에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일궜다. 새해 대일공업 임직원들은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고 있다. '법정관리를 3년만에 졸업한다'는 당초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올해는 기필코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력생산품인 자동차 변속기용 기어와 지난해 개발한 전기자동차용 변속기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수출비중을 50%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8월 GM 등 세계 빅3 완성차업체가 품질을 인증하는 QS9000을 이미 획득한 것도 이 때문. 김성문사장은 "세계경제가 어렵지만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수출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법정관리 조기졸업과 2년내 5,000만달러 수출 돌파 등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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