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출판시장은 초반부터 'TV셀러'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TV셀러'는 텔레비전의 영향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을 뜻하는 말. 지난 2002년 MBC 교양프로그램 '느낌표'의 한 코너였던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추천한 책이 대부분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을 휩쓸면서 출판시장의 특징을 설명하는 보편적 용어로 자리잡았다. 7월 둘째 주 인터파크 도서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목록에 따르면 이선미의 '커피프린스 1호점'이 2위에 올랐다. 2006년 8월 출간된 이 책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을 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MBC에서 드라마로 제작해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하자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원작에까지 옮겨가 단숨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뛰어 오른 것.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른 '시크릿' 은 미국 TV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이다. '시크릿'은 2006년 11월 미국 CNN 래리킹 라이브쇼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긴 작품. 저자는 해당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전직 텔레비전 프로듀서다. 이 다큐멘터리는 돈ㆍ건강ㆍ인간관계 등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비밀'을 멘토 24명의 공통된 조언을 바탕으로 파헤치는 형식이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멘토들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 잭 캔필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 등 자기 처세술의 전문가들과 비행기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으나 다시 걷고 말하게 된 기적의 사나이 모리스 굿맨 등 병과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지난 2월 오프라 윈프리 쇼에 다큐멘터리와 책이 소개된 뒤,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해 윈프리 쇼의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국내에서도 오프라 윈프리 쇼의 '시크릿' 방송이 인터넷에 소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복과 성공의 비밀을 풀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저자의 주장이 다소 과장된 면도 있지만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방향을 재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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