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입어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해외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됐다.
6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24억원이다. 월간 기준으로 해외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들어온 것은 5년 8개월 만이다.
해외주식펀드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매달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에만 약 3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환매됐다. 이는 2007년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중국펀드와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펀드 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손실을 보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초 대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5%,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71%, 독일 DAX지수는 17.3% 올랐다.
지역별로는 중국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된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지난해 약 2조3,000억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갔던 중국펀드에는 지난달 48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지난 1월 1,205억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실시된 후강퉁(상하이증시-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에 이어 선강퉁(선전증시-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국 본토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중국 경제가 7%대 성장의 '신창타이(뉴노멀)' 시대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따른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펀드 가운데 자금유입 상위 펀드는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자(H)[주식]클래스A(285억원)' 'KB중국본토A주자(주식)A(216억원)'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ClassC-F(191억원)' 등이었다.
유럽펀드의 경우 1월에는 298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지난달에는 14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달 중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을 앞두고 유동성 장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북미펀드와 아시아태평양펀드(일본 제외)에도 각각 274억원과 29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섹터별로는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 36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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