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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수익성 '둔화'…1000원팔아 99원남겨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인해 3/4분기 기업 수익성이 전분기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2/4분기 1000원어치를 팔아 102원의 이익을 남겼으나 3/4분기에는 99원의 이익을 남기는데 그쳤다. 또 매출액 상위 5대기업의 경상이익률이 기타기업의 2.2배에 달하는 등 기업간 수익성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투자기피도 여전해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44조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23일 1072개 제조업체를 비롯해 총 1560개 상장.등록법인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3/4분기중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상장.등록법인의 매출액경상이익률(경상이익/매출액)은 9.9%로 전분기(10.2%)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4분기 12.1%에서 10.4%로 1.7%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상장.등록법인의 부채비율은 9월말 현재 98.1%로 지난 6월말에 비해 4.4%포인트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은 이어졌다. ◆ 수익성 둔화..빈익빈부익부 심화 3/4분기중 상장.등록법인의 수익성은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매출원가의 상승으로 인해 둔화됐다. 상장.등록법인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올 1/4분기 12.4%, 2/4분기 10.2%에 이어 3/4분기에는 9.9%로 둔화추세를 보였다. 수익성이 지난해보다는 좋지만 올 1/4분기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올 1/4분기 13.4%, 2/4분기 12.1%에서 3/4분기 10.4%로 큰 폭으로 둔화됐다. 수익성 분포구조에 있어서도 매출액경상이익률 20%이상인 우량업체 비중은 전분기의 9.5%에서 7.7%로 감소한 반면 경상이익 적자업체 비중은 26.9%에서 29.5%로 증가했다. 업종별 매출액경상이익률을 전분기와 비교하면 석유.화학, 가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둔화됐다. 기계.전기전자는 전분기 16.5%에서 13.2%로 낮아졌으며, 운송.장비는 8.0%에서 5.4%로, 비금속광물은 14.6%에서 9.4%로, 금속제품은 16.3%에서 15.3%, 섬유.의복은 3.1%에서 1.8%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석유.화학은 수출호조와 제품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9.2%에서 10.2%로 높아졌다. 빈익빈부익부 현상도 심화됐다. 매출액 기준 상위 5대 기업(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SK)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전분기 18.8%에서 16.7%로 낮아졌지만 기타기업의 7.5%에 비해 2.2배나 높았다. 5대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167원의 이익을 남길 때 나머지 기업들은 75원 벌어들이는데 그쳤다는 의미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였다. 수출기업의 경상이익률은 전분기 13.5%에서 11.0%로 하락했으나 내수기업(9.7%)보다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4분기중 제조업체의 이자보상비율(영업손익/금융비용)은 795.7%로 전분기에 비해 138.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에 못미치는 이자보상비율 100%미만 업체 비중은 전분기 30.0%에서 36.2%로 큰 폭 상승했다. 제조업체 10곳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고 있다는 것이다. ◆ 투자기피는 여전..기업 현금예금 44조원 기업의 투자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를 의미하는 유형자산증가율은 0.5% 증가하는데 그쳐 기업의 투자활동이 여전히 부진함을 시사했다. 반면 기업들의 현금예금은 9월말 현재 44조원에 달했다. 6월말(45조원)에 비해서는 1조원 줄었으나 여전히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금예금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월말 10.7%에서 9월말 10.2%로 다소 낮아졌으나 10%대를 유지했다. 이중 5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예금은 총 13조원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5대기업의 현금예금은 전분기(14조원)에 비해서는 1조원 줄었다. ◆ 재무구조 전반적 개선..악화업체 다소 늘어나 상장.등록법인의 부채비율은 6월말 102.5%에서 98.1%로 4.4%포인트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6.6%에서 25.5%로 0.7%포인트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는 전분기에 이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제조업의 경우에도 부채비율이 6월말의 93.4%에서 88.9%로 4.5%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업체수 기준으로 보면 6월말에 비해 부채비율이 상승한 업체(5.9%)가 하락한 업체(4.7%)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9월말 현재 부채비율 100%이하 우량업체의 비중은 6월말과 같은 57.4%를 나타냈으나 부채비율 200%를 초과하는 업체의 비중은 6월말 15.9%에서 16.8%로 0.9%포인트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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