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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지금도 황금마차가 달린다(5분경영학)
입력1997-11-25 00:00:00
수정
1997.11.25 00:00:00
박형준 기자
◎LG금속 연간 금 80톤 규모/온산서 서울로 극비수송/금액으론 8,000억원 상당/직원사이 황금마차 애칭「현대판 황금마차.」
미국의 서부개척 시대에 볼 수 있었던 황금마차가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운행되고 있다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수십억원 가치의 금덩어리를 실은 이름 그대로 황금마차다.
국내 최대의 비철금속 업체로 동제련소를 운영하는 LG금속은 동광석에 섞여 있는 금을 추출해 연간 80톤가량을 서울로 운반하고 있다. 직원들은 금액으로 8천억원에 이르는 이 금을 운반하는 차량을 황금마차라고 부른다.
금을 옮기는 특수차량은 동제련소가 있는 경남 온산에서 서울까지 극비리에 다니고 있다. 워낙 금액이 크다보니 황금마차의 움직임은 완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언제 차량이 출발하는지 한번에 얼마 만큼의 금을 실어나르는지 관계자 몇명을 제외하고 아는 사람이 없다.
황금마차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는 세계적인 경비용역 업체인 미브링스사의 한국법인인 브링스코리아. 이 회사는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실제로 황금마차나 은행의 현금수송을 맡았던 것이 모태가 돼 발전한 기업이다.
브링스의 안전요원들은 LG의 용역을 맡아 한국에서 미국 서부시대의 카우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서부의 금광대신 동제련공장에서 추출한 금을 사막과 숲사이로 난 길 대신 고속도로를 이용해 마차대신 자동차를 타고 시속 1백㎞가 넘는 속도로 달린다는게 다를 뿐.
예전에는 LG의 직원들이 무장경찰의 도움을 받아 직접 나르기도 했다. 그러나 달리던 차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길가의 논으로 금이 쏟아져 벼를 심었던 논이 황금밭이 되었던 사건 등을 겪으면서 전문업체에 맡기게 됐다.
온산에서 서울을 달리는 수십억원 어치의 금덩어리를 실은 황금마차. 그러나 그게 어떤 차고, 언제, 어떻게 가는지는 요즘 말로 『아무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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