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기름 붓나" 우려 ■ 中, 90일분 석유 올부터 비축3억 배럴규모 비축땐 獨·佛보다 많아美-中에너지 공조 시스템도 무너져"중국發 총체적 에너지 위기" 불안감 이종배 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中 "올부터 석유 비축" 국제 수급시장 파장 중국의 석유비축 추진은 시장에서 오래 전부터 알려진 재료다. 하지만 막상 이것이 현실화됐을 때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은 현재 석유 수입국 세계 2위로 하루에 전세계 석유소비량의 8%인 700만배럴을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10년에는 하루 1,400만배럴로 석유소비량이 현재보다 2배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유비축까지 나서게 될 경우 유가급등은 물론 수급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원자재 싹쓸이에 이은 석유비축 추진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석유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 에너지 행보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대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 공조 시스템 균열은 또 다른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고유가에 따라 잠정적으로 석유비축을 중단하는 등의 에너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중국은 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석유비축 규모 독일ㆍ프랑스보다 많아=구자권 한국석유공사 팀장은 “중국이 국제에너지기구 규정에 의해 90일분 석유비축을 추진할 경우 예상물량은 3억배럴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며 “국제 원유시장에 불안요인을 주기에 충분한 물량 규모”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1억4,980만배럴로 111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3억배럴은 우리의 2배 규모이며 독일(2억7,900만배럴), 프랑스(1억8,500만배럴)보다 많은 규모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지난 93년 원유 순수입국으로 전환했으며 2020년에는 석유공급 부족량이 2억5,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발 총체적 에너지 위기 온다=중국의 석유비축 추진은 다른 한편으로 미ㆍ중간 에너지 공조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 원유 등을 싹쓸이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독자적 행보를 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발 에너지 위기 가능성과 안전보장’ 보고서에서 미ㆍ중간 에너지 공조 시스템 붕괴 등이 총체적 에너지 위기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은 앞으로 독자적 에너지 확보에 더욱 주력할 수밖에 없어 이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간 안보위기로까지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은 일본ㆍ한국과 더불어 석유수입을 중동에 거의 전적으로 의지,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의 독자행보가 큰 부담이다. 김현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원유비축 추진은 중동 산유국들이 아시아 국가들에 원유를 비싸게 파는 ‘아시아 프리미엄’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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