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은 물론 미국 기업들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 후 북한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에 대해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소재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중국은 북한 경제에 광범위하게 개입돼 있다”며 “중국에 맞서 균형을 잡기 위해 하루속히 한국과 미국 기업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진입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충분한 협의 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이 큰 성공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6자회담의 노력을 지지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실현하는 협의가 이뤄질 것이며 한국이 북한 경제 회복에 동참하는 문제도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2ㆍ13합의와 관련, “북한의 핵 폐기를 확인하면 반세기에 걸친 한반도 전쟁 상태의 종식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밝힌 부시 미국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을 환영한다”며 “김정일 위원장도 북한의 안전과 생존이 보장된다면 핵 포기는 물론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해결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6자회담이 성공하면 이를 해체하지 말고 발전시켜 동북아 안보협력기구로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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