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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외환 인수땐 독과점 심화"

윤교중 하나지주 사장…"매각가 적정성 여부도 따져봐야"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내 은행산업의 독과점이 심화될 수 있다”며, “국민은행이 최근 외환은행 인수전에 매우 가까이 가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인수 및 합병(M&A)이라는 것은 최종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결정되는 것”이고 말했다. 윤사장은 10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행의 외환은행인수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은행 산업의 독과점 가능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윤 사장은 “미국의 경우 은행산업의 점유율을 10%로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50%까지 허용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외환은행 인수시 33%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정돼, 선진국에서는 사례를 찾기 힘든 독점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은행이 3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은행산업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상관 없이 선두권의 3~4개 정도가 경쟁하는 구도로 가는 것이 고객들에게도 이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이 경영난에 처했을 때 1조원정도의 자금지원만 있었어도 해외 투자펀드에 매각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하나은행이 당시 SK사태만 발생하지 않았어도 인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03년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수조원을 더 얹어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비판적 견해를 피력했다. 윤 사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외환은행의 매각가격이 적정한지 여부부터 따져봐야 할 때”라며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은 있지만 다른 인수 후보자들처럼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지주는 보람ㆍ서울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은행 M&A에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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