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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SK에 원유수출 중단
입력2008-01-29 17:46:34
수정
2008.01.29 17:46:34
쿠르드 정부와 개발진행 항의…원유도입 계획 차질 예고
이라크가 SK에너지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
이라크 정부는 29일 “SK에너지가 이라크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 쿠르드족 자치정부와 생산물 분배계약으로 원유개발을 진행하는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산업자원부도 이 같은 사실을 이날 공식 확인했다.
SK에너지는 현재 19%의 지분참여로 한국석유공사(38%), 대성(9.5%), 삼천리(9.5%), GS홀딩스(4.75%)와 함께 ‘이라크 크루드 사업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바지안 광구를 개발하고 있다. 바지안 광구는 예상 채굴 비용이 적고 생산 가능성이 큰데다 추정 매장량도 5억배럴이나 돼 세계 석유업계가 전략지역으로 꼽는 곳이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라크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 쿠르드족 자치정부와의 계약만으로 유전을 개발해서는 곤란하다”면서 SK에너지를 비롯해 쿠르드족 지역에 진출한 세계 각국 석유회사에 “원유도입과 쿠르드족 지역 유전개발 중 양자택일하라”고 압박해왔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총 2억7,000만배럴의 원유 도입량 중 약 7.4%인 2,000만배럴을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도입했으며 이번에 이라크 물량 도입이 끊김에 따라 당장 현물시장에서 부족분을 도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SK가 지난해 이라크에서 도입한 원유 2,000만배럴은 지난해 국내 총 원유도입량 약 8억7,000만배럴 중 2.3%에 달해 국가 전체적인 원유도입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 정유업체는 장기계약과 현물거래를 통해 지난해 총 4,659만배럴의 원유를 이라크에서 도입했으며 이라크와 장기계약을 맺은 회사는 SK에너지가 유일하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SK에너지의 이라크 도입 계약은 2건이며 이 가운데 하나가 1월 초부터 갱신이 보류돼 있었다”면서 “현물시장에서 원유를 도입하는 방안도 장기계약에 비해 장점이 있는 만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현물시장은 아직 막히지 않은 만큼 원유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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