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2만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제대로 동작한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건 영상 60도의 폭염 속이건 자동차의 부품들은 서로의 유기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만 한다. 현대차그룹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살펴보면 ‘차’와 비슷한 속성을 발견할 수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협력을 통해 목표를 성취해내는 저력이 숨어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한 대의 신차가 나오기 위해서는 기계ㆍ전자공학 등을 전공한 엔지니어와 원가ㆍ생산 기술 전문가, 마케팅 담당자 등 다양한 인재들이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 한다”며 “누구 하나라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고장난 차’처럼 삐걱거릴 수 밖에 없는 만큼 고급인력의 확보는 회사의 사활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맞춤형 인재가 필요하다= 현대ㆍ기아차는 ‘인재 경영’을 기반으로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고객을 위한 혁신’을 성공적으로 실천, 글로벌 최고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설정해 놓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비즈니스라는 점을 감안, 차량설계에서 파워트레인, 전자개발, 생산기술과 같은 이공계 전문 분야와 함께 경영기획, 재무ㆍ마케팅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선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향후 자동차 경쟁력을 주도할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기술 및 전장 분야의 인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회사측은 글로벌 인재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해결을 도출하는 적극적인 태도 ▦미래를 준비하며 변화를 시도하려는 의지 ▦상대방을 포용하는 논리력 ▦지구촌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국제화 능력을 꼽고 있다. 아울러 ▦학습하는 전문인 ▦창조하는 도전인 ▦봉사하는 사회인을 ‘바람직한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해외 현지채용을 통한 고급인력 확보 주력=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미래 전략사업을 이끌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외국 고급인력, 특히 자동차산업 선도기술을 가진 인재들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부터 하버드, 미시간, 스탠포드 등 미국 주요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대체연료자동차, 신세대 파워트레인, 전자제어, 텔레매틱스 등 미래형 자동차 핵심기술 전공자를 확보해 왔다. 올해도 지난 2월 27일부터 미국 및 유럽 현지 유명대학 석ㆍ박사급 인재를 대상으로 해외 고급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MITㆍ스탠포드 등 미국 내 주요 9개 우수대학과 아헨공대(독일)ㆍ케임브리지대(영국) 등 유럽 명문대학 대상으로 한 채용설명회를 통해 기업홍보와 채용상담을 병행하고 있다”며 “5월 중 면접을 실시해 고급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는 특히 이번 해외채용 설명회 때마다 기존에 입사한 해외대학 출신 선배 사원들이 동행, 지원자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배가 지원자의 궁금한 사항들을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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