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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실낱 희망도 무산…경영공백 현실화
입력2006-04-28 21:34:02
수정
2006.04.28 21:34:02
현대차 임직원 망연자실..해외 프로젝트 올스톱<br>책임론 불거질 듯..물갈이 인사 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28일 발부되면서 그룹의 경영공백 우려가 현실화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총수의 구속만은 막기위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갖은 노력을기울였고 영장이 청구된 이후에도 실질심사에서 법원의 선처가 있기를 기대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일부 임직원들은 밤 늦도록 서초동 법원앞에서 정 회장이 걸어나오기를 기다리며 대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장이 발부되면서 정 회장은 더 이상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게됐고 현대차의 앞날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될 지 눈앞이 깜깜하다"면서 "해외공장건설 등 굵직한 현안들은 올스톱될 것"이라고 망연자실해 했다.
정 회장의 구속으로 현대차는 향후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프로젝트는 정 회장의 결단과 추진력에 의해 수행돼 왔기 때문이다.
우선 산적한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그 여파는 나타나고 있어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 착공식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기아차의 동남아 CKD(현지 조립생산) 공장 건립계획도백지화됐다.
또한 만도 인수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 등 국내 주요 현안들도 제대로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룹 총수의 구속으로 현대차의 대외 이미지와 신뢰도도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판매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당분간 김동진 총괄부회장을 주축으로 각 본부장 책임하에 일상적인업무만 처리하는 보수적 경영을 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부장 전결로 가능한 일상적인 업무만 진행할 뿐 회장의 결심이 필요한 사안은 전면 보류"라고 말했다.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현대차는 수 차례 미숙한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지적이 있어온만큼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정 회장은 검찰과 협의없이 갑작스레 미국 출장을 떠나 검찰을 자극했고, 정의선 사장의 소환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사회공헌방안을 발표해 검찰과 딜을 하려는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결국 제대로된 보좌진이 없었다는 얘기고 이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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