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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재벌 내부거래 162조
입력2001-07-01 00:00:00
수정
2001.07.01 00:00:00
작년 결합재무제표… 60% 이상 적자2000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 작성 대상 13개 재벌의 내부거래(계열사간 거래)가 162조원에 달해 전체 매출의 35.6%에 이르는 등 재벌들의 '거품경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도 13개사 가운데 롯데 등 3개사만이 200% 내에 들고 60% 이상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벌의 재무개선이 여전히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기록은 13개 그룹이 1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결합재무제표에 근거한 주요 재무제표에서 나타났다.
분석결과 13개 재벌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455조3,415억원이며 이 가운데 내부거래액은 162조2,232억원으로 전체의 35.6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간 '안방거래분'을 제외한 순수 매출액은 293조1,183억원이다. 99년 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 작성 대상 16개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39.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계열사간 뻥튀기 실적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13개 그룹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으로 43.8%에 달했고 동양그룹이 6.2%로 가장 낮았다.
삼성ㆍ현대ㆍLG 등 3대 재벌의 매출액은 229조8,819억원을 기록, 13개 그룹의 78.4%로 거대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결합재무제표상으로 드러난 그룹들의 부채비율에서는 워크아웃 대상인 쌍용과 새한 외에 현대가 477.56%(금융사 제외)로 가장 높았고 롯데가 80.26%로 가장 낮았다.
정부의 부채비율 가이드라인인 200%를 달성한 곳은 롯데 외에 삼성과 영풍 세곳뿐이었다.
부채비율이 전년에 비해 낮아진 곳은 삼성ㆍ롯데뿐으로 재벌들의 재무상태가 기업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빠졌음을 드러냈다.
자산규모에서는 삼성이 금융부문을 포함해 138조6,66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가 63조914억원, 현대가 61조205억원이었다. 금융ㆍ보험부문을 제외할 경우 삼성이 65조4,164억원, 현대가 52조9,456억원, LG가 47조3,014억원 등이었다.
금융감독원은 결합재무제표상 부채규모가 매출액을 초과하거나 부채비율이 연결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경우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반영,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결합재무제표 작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하기 위한 특별감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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