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진코리아 "손학규-정운찬 빅매치 추진" "6월중 신당창당"…3세력 부상 주목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선언 다음날인 2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신당의 구심점으로 거론한 정치조직 '전진코리아'가 손 전 지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빅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또 전진코리아는 6월 중 신당을 창당할 예정이어서 제3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왕재 전진코리아 운영위원은 20일 "손 전 지사 외에도 정 전 총장 같은 분이 새 정치 질서 창조에 합류했으면 한다"며 "(정 전 총장) 주변 인사들과 얘기해본 결과 정치 개혁에 대한 생각이 거의 똑같다"고 말했다. 전진코리아는 그동안 오르내린 대선주자 가운데 방향이 맞는 인물로 정 전 총장을 거론하면서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손학규-정운찬을 끌어안고 양자 대결을 통해 제3의 국민 후보를 탄생시키겠다는 의도다. 이 위원은 또 "창당 준비 작업에 나섰다. 상반기 중에는 전국 정당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전진코리아는 신당 창당의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진코리아는 '新 386 세력'을 내세운 신흥 정치 조직이다. 김윤 세계경제화포럼 대표, 최배근 건국대 민족통일연구소장,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 등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고 변호사ㆍ기업인ㆍ대학ㆍ사회단체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40대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를 대한민국 전진과 국민 통합에 실패한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주류를 각각 수구 보수와 무능한 진보로 평가하고 있다. 전진코리아는 최근 손 전 지사를 여러 차례 접촉하며 탈당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의도대로 손 전 지사가 탈당하면서 모임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아울러 정치권 시각에서 이 모임엔 거물로 꼽을 수 있는 유력 인사가 거의 없어 손 전 지사나 정 전 총장 같은 '비주류 우량주'엔 기득권 세력이 없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의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대선 정국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을 앞세운 한나라당과 손 전 지사와 정 전 총장이 나선 중도개혁신당, 기존의 범여권 등으로 재편될 수 있다. 하지만 조직과 자금 면에서 열세인데다 정 전 총장 등이 합류할지도 불투명해 이들의 구상은 말 그대로 '구상'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정 전 총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민주당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전진코리아와 손 전 지사 사이에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미 손 전 지사가 움직이기 시작한데다 범여권 일부 인사들도 이 모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전진코리아가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입력시간 : 2007/03/20 17:1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