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과 단체들이 글로벌 시대와 통일 시대를 대비해 외국인과 탈북자들 채용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의류 수출업체인 한세실업에는 현재 베트남과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7개국 출신 외국인 직원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서울 여의도 본사 수출부에서 근무할 외국인 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지원 대상은 외국 국적의 한국 유학생으로 석사학위 이상자다. 일부 기업이 해외법인에서 현지 수시 채용방식으로 외국 국적자를 선발한 적은 있지만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한세실업이 외국인 고급 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것은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세계 유명 의류브랜드 바이어에게 원단과 디자인 전체를 제안해 생산·수출하는 업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현재 수출이 매출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외국인 인력 선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특히 한세실업이 선발하는 외국인은 한국 유학 경험이 있어 한국 조직 문화에도 잘 적응해 회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입사한 베트남 국적 찌엠꾸억 바오(32)씨는 지난해 대리로 승진해 한세실업 내에서 첫 번째 외국인 승진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탈북자들을 채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견련은 지난해 남북하나재단과 '북한 이탈 주민 자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탈북자를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발굴과 인력 매칭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도 탈북자 2명을 인턴으로 채용했다.
현재 중견련에서 근무하는 인턴들은 중국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많으며 홍보팀과 중견련 산하단체 명문장수기업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견련은 탈북자 채용 의사가 있는 기업에 인력을 매칭시켜주는 작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중견련 주선으로 S업체는 탈북자 2명을 인턴으로 뽑기도 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이 탈북자 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중견련도 미래 통일 시대 대비 차원에서 탈북자를 인턴을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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