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책보다 '마무리' 역할 할 듯 ■ 새 경제사령탑에 권오규 靑정책실장 확실盧대통령 의중읽기에 밝아 큰변화 없을듯실추된 재경부 경제리더십 회복할지 관심내년말 대선 앞두고 정치논리 견제도 과제 이종배 기자 ljb@sed.co.kr 관련기사 권오규, 그는 누구인가? '외환銀 헐값매각' 적잖은 역할? 새 경제부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재경부를 이끌면서 경제정책을 추진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실장의 경우 그 어느 누구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부총리로 임명되면 (기존의) 정책에 큰 가감 없이 '일관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권 실장의 최근 이력으로 보아 새 경제팀의 정책이 한덕수 경제부총리보다도 더 확실하게 '친 (청와대) 코드'로 굳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얘기이다. ◇경제정책 노선은 변화 없을 듯=일단 권 정책실장이 차기 경제부총리로 임명되면 경제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참여정부의 초대 정책 수석인 권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이른바 '노무현 이코노믹스'가 과천 관가에 그대로 적용되는 통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경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핵심 멤버로 경제부처 돌아가는 것을 일일이 파악해왔기 때문에 부총리가 바뀌어도 정책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오는 6일께 발표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짜는데 관여해왔고 한 부총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과 매주 한차례씩 만나 주요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등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돌발 변수'가 나올 수 있겠느냐는 해석이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완성해야 하는 '마무리 투수'라는 권 실장의 역할을 고려하면 부동산 투기 억제 등 기존 정책을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할 수 도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대선이 있는 내년이 문제이다. 정치계절을 맞아 어떤 형태로든 경제정책의 변화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을 때 청와대와 코드를 맞춰온 권 실장이 새 경제 수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연출할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실추된 경제 리더십 회복할까=우선 신임 부총리로 유력한 권 실장의 코 앞에 닥친 문제는 안팎에서 크게 실추됐다고 평가받고 있는 재경부의 경제 리더십을 어느 정도나 회복할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한 부총리와 마찬가지로 (권 실장 역시) 이슈를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정책 기조 유지에는 충실하겠지만 그동안 지적됐던 (재경부의) 경제 리더십 실종을 어느 정도나 만회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모범생 부총리로 평가받았지만 거센 (정치) 외풍 앞에서 수동적으로 끌려 다녔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않았다. 권 실장이라고 해서 (한 부총리에 가해졌던 평가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온 권 실장이 부총리로 오면 재경부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내년 말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경부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사정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6/07/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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