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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이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성장하는 강한 조직'이라는 화두를 꺼내 들었다. 정유 대기업의 수장치고는 다소 조용한 경영 행보를 이어왔던 그가 회사 임직원 전체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일종의 '독한 경영론'을 꺼낸 것이다.
허 회장은 18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GS칼텍스는 지금까지 두 번의 오일쇼크와 IMF 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며 "현재의 경영환경도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로 여전히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강한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전진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키우자는 의미다.
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는 현재 정유 업계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후 올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낮은 수익률과 셰일오일 같은 비전통 석유의 경쟁 격화로 인해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평소보다 강도 높은 표현으로 임직원 격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현재 우리의 능력을 냉철히 분석하고 더욱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네 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기업 체력의 근간인 재무건전성이다. 그는 "회사의 모든 조직이 수익성 향상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아무리 어려운 환경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회장은 △꾸준한 혁신 활동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업무 태도 △안전·환경 관리와 노사화합 등을 당부했다. 그는 "나부터 작은 것부터 최선을 다해 실천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회사와 소비자·협력사 모두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고(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아들로 허창수 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2013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은 허동수 회장 대신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책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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