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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ㆍ벤처 “성년회도 튀어야 산다”
입력2003-12-30 00:00:00
수정
2003.12.30 00:00:00
김민형 기자
최악의 경기침체로 힘든 한해를 보낸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이색송년회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대다수 중소ㆍ벤처기업들은 올해 사스, 이라크전쟁, 내수침체 등으로 유난히도 힘들었기에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해를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회사들은 묵은 것을 털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직원 기 살리기의 방편으로 신선한 송년회를 마련했다.
올 초 목표였던 매출 1조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올해 정수기업계 선두의 위상을 확실히 한 웅진코웨이개발은 31일 을지로 본사에서 다양한 행사의 송년회를 갖는다.
이날 회사측은 미남미녀선발대회, 가장 허리가 유연할 것 같은 직원 선발대회, 대장금 닮은 여직원 뽑기, 베스트드레서 선발대회 등 톡톡 튀는 행사들로 즐거운 축제를 벌일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극심한 불황에 고생한 직원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재미있는 행사위주로 송년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체인 넷마블은 직원의 가족들을 회사로 초청, 근무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직접 사무실을 둘러보는 `가족IR`행사를 갖는다.
또 컴퓨터 백신업체인 하우리도 올해 `베스트 드레서``술자리 감초``의리 빼면 시체`등 다양한 직원들에게 독특한 상을 주는 이벤트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 2,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룬 MP3플레이어 제조사 레인콤은 그 동안 고생했던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차원에서 30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전직원과 가족 500여명을 초청해 풍성한 송년회를 가졌다.
연예인 김종석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송년회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여성 마술사 오은영씨의 마술쇼, 오카리나 연주 등 직원장기자랑, 페이스페인팅 등의 행사가 열린다. 제주도여행권, 상품권, 공기청정기 등 푸짐한 상품도 마련했다.
올해 DVD프레싱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케이디미디어는 30일 회사 시사실에서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내츄럴시티`,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등을 밤새 감상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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