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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사람] 김종태 그랜드백화점 영통점장

"달라진 서비스에 깜짝 놀랄 겁니다"김종태(60) 그랜드백화점 영통점장은 지난 주말 내내 자리에 잠시도 앉아있질 못했다. 매장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고객들을 직접 맞아들이는가 하면 행여라도 직원들이 실수할까 봐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김 점장이 가슴을 졸였던 것은 수원 영통점이 1일부터 할인점에서 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처음으로 고객을 맞았기 때문이다. 과거 백화점이 할인점으로 주저앉은 사례는 많아도 영통점처럼 역발상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적은 없던 터라 부담은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김 점장은 "영통점의 기본 방향은 생활형 백화점"이라면서 "할인점과 백화점을 한데 아우르는 중급 백화점으로 마케팅전략을 설정해 놓고 있다"고 유례없는 실험의 성공전략을 제시했다. 영통점은 이를 위해 '타깃 마케팅'과 '가치점'을 전면에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 그래서 미시층을 주고객으로 삼아 중저가 의류제품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 점장은 "백화점으로 변신하면서 전체 브랜드의 70%가량을 교체했다"며 "앞으로 정상 제품과 아울렛 브랜드를 각각 50대 50정도의 비율로 이끌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순수 국산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꾸며나갈 작정"이라면서 "개성과 실속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 쇼핑공간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업계 일각에선 영통점의 실험을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할인점간의 경쟁에서 밀린 나머지 터져나온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김 점장은 "이제 할인점도 서비스와 환경을 개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통점의 실험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통점은 과거 할인점 시절 하루 1억8,00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 백화점으로 변신한 이후 매출 목표액은 하루 3억5,000만원대. 업태 변경을 통해 외형을 두 배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며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김 점장은 "철저하게 저마진 정책을 밀고 나갈 방침"이라면서 "여느 백화점과 달리 이벤트나 광고비용 등으로 헛되게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여기서 절감된 비용을 상품가격에 고스란히 넣어서 고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얘기다. 김 점장은 그동안 일산ㆍ신촌점장 등을 거쳐 한때 회사를 떠났다가 이번에 김진재 회장의 요청으로 컴백했다. 과거 신촌마트를 성공적으로 리뉴얼했던 경력을 갖고 있는 김 점장은 "영통점을 다시 찾는 고객들은 분명히 예전과 달라진 서비스수준과 매장을 확인하고 깜짝 놀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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