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79로 격렬하게 부딪쳐 갔다. 뤄시허가 진작부터 노린 수. 백80은 이렇게 둘 자리. 참고도1의 백1로 그냥 받으면 불문곡직 흑2로 끊어 버린다. 백이 3,5로 몰고 돌파해도 흑은 중원에 커다란 집을 짓게 된다. 뤄시허는 흑87로 꼬리를 잘라먹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검토실에서는 흑의 입장에서 더 강력하게 전체를 공격하는 수단이 없는지를 놓고 몇 개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지만 실전보의 흑87이 최선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전체를 공격하려면 참고도2의 흑1로 내려서야 하는데 백은 2,4로 모양을 갖추어 충분하며 흑이 도리어 뒷맛이 나빠진다. 백이 A로 강력히 차단하는 수단을 노리게 되기 때문이다. 백96까지 백이 수월하게 수습이 되었다. “뭐야. 흑이 공격해 가지고 얻은 게 없잖아.” “얻긴 얻었지 두 점 따내서 중앙이 두터워졌잖아.” “불충분해. 백이 유망한 바둑 같아.” 청소년 기사들은 이창호가 이길 것 같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창호는 복기때 아직은 흑이 미세하게 남는 바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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