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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지구' 찾기 맹활약

佛국립우주센터 개발 천문위성 '코로'<br>항성-행성간 일식에 따른 빛의 감소로 실체 감지<br>올 2월 탐사 돌입…2년간 수십개 행성 발견 기대<br>美·EU도 '인류 새 보금자리' 찾아 프로젝트 추진

태양계 외부에서 지구와 닮은 행성을 찾는 천문위성 코롯.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행성을 찾는 것은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오랜 꿈이다. 프랑스 국립우주센터의 천문위성 ‘코롯(COROT)’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행성 발견 전용 위성이다. 이 위성은 항성과 행성간의 일식 현상에 따른 미세한 빛의 감소를 감지, 지름이 지구의 1.5배에 불과한 작은 행성까지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만약 코롯이 제2의 지구를 발견해 낸다면 먼 미래에 인류는 태양계 밖의 새로운 행성에서 삶을 영위할지도 모른다. 외계 생명체 존재의 의문 ‘이 드넓은 우주에 오직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너무나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 이는 외계인과의 접촉을 그린 ‘콘택트’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조디 포스터가 남긴 대사다. 충분히 타당성 있는 말이지만 아직까지 인류는 지구 밖 우주 공간에서 그 어떤 생명체도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생명체가 살고 있는, 최소한 살 수 있는 환경을 지닌 행성의 존재 여부는 인간이 우주에 관심을 가진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온 오랜 의문의 하나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로는 이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과 달리 행성은 항성의 빛을 받지 않는 이상 어둠 속에 묻혀있기 때문이다. 설령 빛을 받고 있다고 해도 지구와의 거리가 수백~수천 광년 이상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아무리 좋은 성능의 천체망원경으로도 그 모습을 감지하기 어렵다. 우주공학 및 천문기술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인류가 발견한 태양계 밖 행성이 고작 200여개에 불과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나마 이들 대다수는 목성만큼 크고 금성처럼 생명체가 살수 없는 가스형 행성이다. 행성 발견 전문위성 ‘코롯’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가 개발한 천문위성 코롯(COROT)은 바로 이 같은 오랜 의문을 풀어줄 해결사다. 코롯은 중량 630kg, 길이 4.1m, 직경 1.984m에 2장의 태양전지로 구동된다. 이 위성은 태양계 밖의 행성 발견 및 태양과 유사한 진동을 보이는 항성에 대한 관측 용도로 개발된 최초의 행성 발견 전용위성. 지난 2006년 12월 러시아제 소유즈 2-1b 로켓에 실려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됐으며, 극궤도 827km 상공에서 올해 2월부터 탐사 임무에 돌입했다. 관측 장비로 27cm 구경의 무한초점 망원경과 고감도 분광분석 탐지기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 장비의 시야가 지구에 의해 가려지지 않도록 항상 지구를 등진 상태로 수직 비행을 하고 있다. 코롯의 최대 특징은 지구만큼 작은 고체형 행성까지 탐색할 수 있는 최초의 위성이라는 것. 구체적으로 코롯은 항성 주변을 도는 행성이 코롯과 항성 사이를 지날 때 별빛이 감소되는 현상, 즉 일식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행성의 존재를 알아낸다. 물론 이는 아주 흔한 기술이지만 코롯의 분광 분석기는 매우 민감해서 목성과 같은 거대한 가스형 행성 뿐 만아니라 지구 1.5배 크기의 작은 행성이 일으킨 미세한 빛의 변화까지 포착할 수 있다. 행성 추가 발견 기대 특히 코롯은 첨단 관측 장비를 활용, 항성의 정확한 질량과 연령, 화학 성분, 태양이나 다른 항성과의 크기 비교까지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동시에 10개의 항성에 대한 천문지진학적 분석이 가능한데다 시등급(관찰 지점에서 보이는 별빛의 세기로 정한 등급) 15.5 이상의 태양계 밖 항성 12만개의 광도를 기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힘입어 오는 2009년 상반기로 예정된 임무기간 동안 수십~수백 개의 행성들을 추가로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코롯은 이미 지난해 5월경 새로운 행성을 하나 발견해 내는 성과를 올렸다. 지구에서 1,500광년 떨어진 이 행성은 직경이 목성의 1.78배, 질량은 1.3배나 되는 거대 행성으로 코롯의 이름을 따 ‘코롯 엑소 1b(COROT Exo 1b)’로 명명됐다. 현재 과학자들은 코롯을 통해 뱀꼬리자리, 외뿔소자리의 탐사를 마친 상태며, 지구와 환경이 유사한 고체형 행성 탐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ASA, EPA도 신규 프로젝트 출범 이처럼 코롯의 등장으로 천문학자들은 외계의 행성이 그들의 태양(항성)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행성과 태양 간의 거리가 적절해야 생명체 생존에 필수적인 물이 증발하거나 얼어버리지 않고 액체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제2의 지구 탐사에 매우 중요한 정보다. 하지만 코롯의 관측 활동에도 한계는 있다. 코롯이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만큼 시야 한가운데로 행성이 지나가 줄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우주기구(EPA)는 오는 2015년 이후 ‘다윈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행성 탐사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또한 2009년 초에 코롯과 유사한 메커니즘을 지닌 일식 감지 위성 ‘케플러’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앞으로 제2의 지구가 발견된다면 인류는 지구 밖 외계에서 전혀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는 감격을 누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설령 그 행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최소한 먼 미래에 자원이 고갈돼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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