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삐 돌아가는 지금 서울의 풍경과 '몽유도원도'나 '고사관수도' 등 고전 명화의 일부를 차용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작가 김보민이 6일부터 두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기위해 갤러리 현대가 운영하는 두아트 갤러리의 올해 마지막 전시. 지난해 중앙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대안공간에서 꾸준하게 전시를 해 온 그의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동양화가 신선의 세계나 상상의 산수를 그렸다면, 그의 그림은 동양화의 전통 기법으로 21세기 서울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작가의 동양화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해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과거는 전통 수묵담채 기법으로, 현대는 검은 테이프로 표현해 옛날과 오늘을 절묘하게 대비시켰다. 수직으로 상승하는 빌딩의 선과 굽이치는 고가도로 사이에 그려진 동양화가 부자연스러운듯하면서도 이색적이다. 테이프로 묘사된 오늘의 서울은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해 내고 테이프에 가려져 다소 흐릿하게 보이는 수묵담채는 옛날을 회상하게 한다. 동양화의 기본적 전통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작가는 옛 그림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특별 주문한 캔버스에 삼베를 입히고 그 위에 먹과 채색 그리고 검은색 테이프로 서울을 그려나간다. 전시장에는 2년 동안 준비했던 신작 20여점이 걸렸다. 전시는 24일까지 (02)738-252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