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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해외펀드 투자급증
입력1999-09-13 00:00:00
수정
1999.09.13 00:00:00
우승호 기자
1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10개 생보사들의 해외투자 규모는 2조9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97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전체 투자의 90%를 차지하는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362억원에서 올해는 1조7,832억원으로 5배 넘게 늘어났다.업계 관계자는 『일본경기가 살아나면서 일본시장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사들은 해외펀드를 통한 우회투자를 통해 계열사의 경영권 방어나 대주주 이익 등에 주력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총자산의 10%를 넘지 않도록 매달 서면으로 투자규모를 확인하고 있지만 투자내용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해외펀드를 통해 계열사에 우회출자하는 경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현실적인 제재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객의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해 수익을 되돌려줘야 하는 생보사들이 수익성보다는 대주주나 계열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월 말 현재 회사별 해외 유가증권 투자규모는 삼성이 1조7,831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한 1,545억원, 교보 273억원, 신한 245억원, 흥국 87억원, 아메리카 24억원 등의 순이다.
한 보험전문가는 『생보사들이 해외 유가증권을 상품이 아닌 투자 항목으로 운용하면서 시가평가를 하지 않아 대규모 흑자가 나도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며 『투자 유가증권에 대해서도 시가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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