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과 중소기업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국무조정실에 관계부처협의체를 설치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뿐 아니라 정보부족으로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기피 현상이 증가한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의 우수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데 급선무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작업을 통해 지방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지 중소기업이 기회의 장이라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 입장에서 스스로의 능력과 역량을 어떻게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맞춤형 조언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10년 후에도 좋은 중소기업을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다"며 "무조건 중소기업에 가면 좋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내 고장 기업을 탐방하며 주변에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스스로 체험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방 기업들도 시설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근무환경 개선도 적극 추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몫이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일자리 창출 이상으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없는 만큼 기업 스스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청년 구직자에게 적절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원창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고용노동연수원 교수는 "일본ㆍ대만ㆍ이탈리아처럼 중소기업들의 성장환경이 좋은 나라들에는 좋은 인재가 중소기업에 몰리는 반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것은 고용이 불안하고 임금이 적으며 성장성이 취약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많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임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성과를 나눈다면 좋은 인재들을 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용이 안정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성을 자랑하고 회사의 성과를 나누는 기업이라면 좋은 인재들이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문종성 한양대학교 취업지원센터 겸임교수도 "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몰리는 풍토가 사라졌다"며 "똑똑한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가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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